[BE.인터뷰] 효창 찾은 이용수 부회장 "효창의 역사성은 현 유일... 시-국가 차원의 현대화 필요해"

임기환 기자 2025. 5. 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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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용산)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1959년생으로, 1980년대 실업 팀에서 활약했다. 비슷한 시기(1960년)에 태어난 효창운동장에 대한 추억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효창운동장을 "동대문운동장이 없어지면서 (한국 축구의) 유일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 축구장"이라고 표현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화를 졸업한 후 1981년 해룡 축구단에서 현역 커리어를 시작했고, 상업은행 축구단(1983)-럭키금성 황소(1984)-할렐루야 축구단(1985)을 거쳤다. 현역 커리어는 짧았지만, 효창운동장의 역사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세대다. 1960년 개장해 올해로 65세가 된 효창과 함께 나이 들어 가고 있다.

이 부회장을 11일 오전 '제43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의 개막식이 열린 효창운동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동대문운동장이 없어지면서 효창이 축구 역사성의 명맥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데, 아쉬운 점은 있다"라면서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서울시 인구와 시의 엘리트 축구, 생활 축구를 모두 합쳐도 서울의 운동장 여건은 좋지 못한 편이다. 그나마 효창이 있는데, 마음 같아선 시와 국가 차원에서 축구장과 주변 환경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과 변화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더군다나 이곳에 김구 선생 묘역도 있지 않은가"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간 리모델링 이야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6년 전인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효창공원의 국립공원화가 본격 추진되면서 효창운동장 리모델링도 화두에 올랐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99년에도 철거 계획이 있었다. 2019년 발표안에 따르면 철거 대신 리모델링 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당시 축구계 반발이 심해 해당 노선이 철회됐다는 전언이 있다.

효창운동장 현대화 플랜에 대해선 이 부회장도 과거 기억을 더듬더니 "내 기억엔 아마 박원순 시장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서울시에서 보훈처와 축구협회와 한번 논의하다 중단된 적이 있다. 그런데 서울시축구협회나 대한축구협회보다도 더 큰 차원, 그러니까 시나 보훈처 등 국가 차원에서 일이 진행되어야 하는 큰 사업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예산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축구인 입장에서 보면 효창운동장의 현대화는 중요하다. 현대 축구의 인프라에 맞게끔 주변 시설도 함께 갖춰지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효창운동장이 한국 축구의 저변을 수용하고 넓혀나가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서울시 같은 경우엔 초중고등학교부터 엘리트 선수까지 경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경기장이 적은 실정이다. 인구와 팀 수에 비해서 효창운동장이 개발된다면 도움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전례에서 비춰 봤듯, 리모델링 혹은 재건축이 쉬운 일은 아니다. 예산이 만만찮기에 서울특별시축구협회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며,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이 부회장이 상술한 서울시와 보훈처 등 핵심 주체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 부회장도 "서울시 중심부에서 재개발이든 재건축이든 실행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씩 지혜를 모아 나가서 준비를 해나간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사업이니만큼, 여러 분야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조율하고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 부회장의 설명대로, 서울시는 축구 팀과 등록 선수 대비, 그들이 축구 경기를 할 공간 자체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효창운동장 재개발은 서울 축구, 나아가 한국 축구에 풍부한 인프라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한편, 서울시축구협회의 신임 수장 정진설 회장은 '제43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의 개막식에서 효창운동장 현대화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기리는 OB 역사관 설립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기념하는 레전드 전시관 건설, ▲애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추모관 설치, ▲각종 국제대회를 소화할 수 있는 VIP실과 프레스룸 마련 등이 바로 그것이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축구 수집가 이재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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