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태 “빅텐트보다 ‘통합 선대위’ 구성이 급선무…한동훈 모시는 게 핵심”
“김문수, 미래 주인공 ‘청년’을 위한 ‘공정 생태계’ 만들어가는 데 역할 다해달라 당부”
“친한계 의원들도 계속 소통 중…배신자 낙인, 당에 실망해 떠난 분들도 다시 모실 것“
“이준석 축출 과정서 마지막까지 지도부 남아…李도 진정성과 일관된 원칙 알아줄 것”
(시사저널=변문우·강윤서 기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직후 당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연락은 '자랑스러운 보수 정당으로 변화시켜 달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임기 중에 꼭 관철해내서 보수의 정체성을 되찾고 싶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 내정자)
6·3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현재 '9회말 2아웃' 위기 상황이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탄핵 대통령'을 연속으로 배출한 집권당으로서 핸디캡을 가지고 대선 정국에 임하게 됐다. 그럼에도 당은 최근 대선 경선 직후 불거진 '후보 교체' 논란으로 단일대오를 이루지 못하고 분열된 상황이다. 이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당을 변화시킬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만 35세' 소신파 김용태 의원을 임명하는 초강수를 뒀다. '중도·청년층 외연 확장'과 '보수 지지층 결속'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취지에서다.
김용태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13일 시사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되찾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김 후보가 가장 당부한 부분으로 "미래 주인공 '청년'을 위한 '공정 생태계' 만들어가는 데 역할을 다해달라고 (김 후보가)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선거 국면에서 '빅텐트'보다도 '당내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급선무 과제라며 "한동훈 전 대표를 모셔오는 것이 핵심인 만큼 친한(親한동훈)계 의원들과도 계속 소통하고 있다. 또 배신자 낙인이 찍히거나 당에 실망해 떠난 분들도 다시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최연소 의원으로 비대위원장에 올랐다.
"사실 비대위원장 제안을 고민할 틈도 없었다. 직을 수락하자마자 12일 새벽 5시부터 선거운동에 뛰어들었고 쉴 새 없이 달리는 중이다. 오는 15일 비대위원장직에 공식 임명되는데 김문수 후보께서 제게 주문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갈 생각이다."
김 후보가 주문한 내용은 무엇인가.
"네 가지를 당부했다. 정치개혁, 선거 전략, 당직 인선, 그리고 당내 통합이다. 그 과정에서 청년들이 주도권을 쥐고 참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후보께선 청년이 미래를 여는 세력의 주인공이라고 보며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번 대선 선대위뿐만 아니라 청년 중심의 공정한 생태계를 구축하길 바라고, 그 역할을 제게 맡겼다."
청년 중심 정치개혁이란 무엇을 의미하나.
"크게 두 축으로 볼 수 있겠다. 정치에 참여 중인 청년에겐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일반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에겐 분야별 구조개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다. 가령 국민연금 개혁이나 인구 저성장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청년 대책을 세워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미래의 주역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고민해달라는 뜻이다."
대선 국면에서 본인이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
"보수의 정체성을 되찾고 싶다. 민주당이 '보수를 대체하겠다'는 말을 듣고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웠다. 우리 당이 잘못했고 변화하지 못해서 전통 지지층들이 떠나갔는데 그 결과로 민주당의 오만함을 보게 됐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비대위원장이 된 후 제게 연락을 걸어온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모두 '자랑스러운 보수 정당으로 만들어달라'고 한 목소리로 호소하셨다. 그 뜻을 꼭 이뤄드리고 싶다."
비상계엄 사태 사과도 '보수 정당' 재건의 과정인가.
"그렇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보수의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구상할 계획이다. 그게 우리 당, 우리 후보의 대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쇄신을 위해선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은 무엇인가.
"보수 빅텐트 이전에 당내 '통합 선대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를 모시는 건 매우 중요한 과제다. 한 전 대표를 비롯해 '배신자'로 찍혀 (당을) 떠나야 했던 분들, 당에 실망해서 떠나간 분들을 모두 다시 모셔야 한다. 그렇게 떠나간 이들을 다시 부를 수 있도록 당의 명분을 만들고 충분한 예우를 갖추는 게 선행돼야 한다. 당을 떠나셨던 분들도 마찬가지다. 특정인을 거론하는 건 아니지만 (최근 탈당한 김상욱 의원 등) 그런 분들까지도 저희가 다 모실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더 나아가 뿌리가 달랐어도 가치가 같다면 연대해야 한다."
'3대 조건 절차'를 내민 한동훈 전 대표, '반(反)이재명 연대'로 거론된 이낙연 전 총리와 어떤 접촉을 하고 있나.
"한 전 대표는 저희 당 경선후보였다. 당연히 통합 선대위, 선대위 참여 여부를 떠나서 한 전 대표도 당인으로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낸 친한계 의원들도 많아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방법을 조율하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 역시 소통 중이다. 저 뿐만 아니라 당내 선대위원장을 맡으신 선배들도 연대할 수 있는 분들과 조율하고,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내고 있다. 각자 역할에 따라 활발히 접촉을 하고 계실 것이라고 추착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지금 상황에서 단일화를 거론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다만 이준석 후보가 저희 당 대표 시절에 이 후보가 윤리위 징계를 받고 축출되는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그분 곁을 지킨 사람이 저다. 아마 이 후보가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고 싸웠던 제 진정성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본인은 이번 단일화 내홍 과정에서도 소신을 밝혔다.
"저희가 후보 교체 과정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과정에서도 당내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제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 일관된 원칙에 대해 누구보다도 이준석 후보가 알아주실 거라고 믿는다. 그 부분에서부터 저희가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고, 논의를 하다보면 대선 국면에서도 더 넓은 합의점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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