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진항서 ‘최현함 쌍둥이호’ 건조 포착… 러 기술받은듯

정충신 선임기자 2025. 5. 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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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 核공격 플랫폼’ 속도
러와 철도로 이어진 청진 조선소
대대적 재정비 등 확장공사 진행
최현함과 같은 크기·VLS 포착
동·서해서 동시다발 건조 주목
동해서도 대형 군함 위성이 함경북도 청진항에서 포착한 북한의 신형 군함 건조 모습.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최현함과 크기 및 수직발사시스템(VLS)이 같다. 38노스 캡처

북한이 러시아와 가까운 동해 함경북도 청진항에서 ‘최현함 2’(가칭)로 불릴 쌍둥이 구축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 평안남도 남포항에서 지난달 25일 5000t급 신형다목적구축함 최현함(북한식 표기 최현호) 진수식을 치른 북한이 서해와 동해에 두 개의 구축함을 동시에 건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해군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미사일 능력을 기반으로 해상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플랫폼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동해안 주요 항구 청진항에서 군함 건조를 위해 조선소 구역을 재정비하는 확장공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중요 조선소 함선건조사업을 시찰한 장소가 바로 이 청진항 조선소라고 밝혔다.위성사진에는 당시 김 위원장이 시찰한 건조동 군함이 보호용 차광막으로 가려져 명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길이는 약 143m로 확인됐다. 지난달 남포항에서 진수된 북한의 신형 구축함 최현함과 같은 크기다. 김 위원장은 최현함 진수식 연설에서 “우리는 내년도에도 이런 급의 전투 함선들을 건조할 것이며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더 큰 순양함과 각이한 호위함들도 건조할 계획을 가지고 지금 함선총설계를 마감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월 공개된 최현함 북한이 4월 26일 공개한 5000t급 신형다목적구축함 ‘최현함’.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2, 제3의 최현함을 서해는 물론 동해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건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해군력 강화 지시에 따라 러시아 기술 지원을 받은 북한이 동·서해에 수직발사시스템(VLS) 등 핵공격 플랫폼을 갖춘 쌍둥이 ‘북한판 이지스함’을 전력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의원은 “청진항 건조 군함에 최현함과 유사한 VLS가 포착돼 동·서해에 쌍둥이 최현함을 전력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동해 평안남도 신포항에서 핵추진잠수함(SSBN) 건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 역시 분석 자료에서 “북한이 최현(함)급을 전력화하게 되면 핵전략의 일환으로 대형함을 통한 대육상 핵공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러 군사협력을 계기로 러시아 무기 기술이 북한에 흘러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해 남포항에서 건조된 최현함도 러시아의 ‘판치르’를 복제한 것처럼 똑같은 복합방공무기체계를 탑재한 바 있다. 이번 군함이 포착된 청진항은 라선경제무역지대와 맞닿아 러시아와의 교역이 활발했던 곳이다. 이일우 자주국방 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청진조선소는 평라선 철도를 통해 라선시 라진구역과 연결돼 있고, 이곳은 러시아 하산과 철도로 이어져 있다. 즉, 러시아에서 기술·부품 지원을 받을 경우 청진조선소만큼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곳도 없다”고 밝혔다. 이번 위성사진에도 북한군 건설 여단이 사용하는 소형 막사가 만들어졌고, 그 뒤 부두 앞 넓은 지역이 정리되고 콘크리트나 자갈이 깔린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 부두 구역 부지에 막사가 남아 있어 청진항 확장 공사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38노스는 덧붙였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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