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가 30% 붙었는데도 기뻐" 고객 전화 폭주…운임 뛰나

"40년간 일하면서 비용이 30%(미국의 90일 간 대중 관세) 늘어난 걸 이렇게 기뻐한 적이 없다."(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제조사업체 CEO)
중국에서 출발하는 선박의 보스턴 항구 정박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려던 에버그린 마린의 리처드 데이비 최고경영자(CEO)는 결정을 번복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이 90일 동안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낮추기로 한 후 가구부터 와인, 주류, 장난감, 의류, 플라스틱 등 수입량을 늘리겠다는 고객사들의 전화가 쏟아졌다.
트럼프발 무역 분쟁의 최대 피해자 중 하나인 해상 운송업계가 90일의 '인디언 써머'(Indian summer·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전 1주일 정도 따뜻한 날이 계속되는 현상)를 맞았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중 무역휴전으로 기업들이 중국산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90일은 무역전쟁의 여파를 극복하고 공급망을 재설정하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할로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기업들이 연말연시 상품 주문으로 바쁜 5월, 숨통을 트고 재고를 확보하기엔 가뭄의 단비 같은 시간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전쟁으로 직격타를 맞으며 3~4월 급감했던 선적량이 8월 초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디포, 타깃 등 유통공룡들은 90일 이후 관세가 다시 인상될 경우에 대비에 미국에 중국산 제품을 비축하는 데 분주하다. 글로벌 브랜드의 계약 생산을 담당하는 제니멕스(Genimex)의 데이비드 치타야트 CEO는 단기적으로 "모두가 (선박)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배송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임료가 다시 뛸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가정용품 회사 넷헬스숍을 운영하는 척 그레고리치 CEO는 미중 한시적 관세 합의로 전체 재고가 늘어나고 공급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른 기업들이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더 많은 품목을 배송하려고 하면서 잠재 수요로 인해 운임이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트럼프발 무역전쟁 여파로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 항구 물동량이 1%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영국 드루리 해운 컨설턴트는 "미중 무역협상에 차질이 없다면 전망치를 조만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가격 플랫폼 제네타(Xeneta)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도 "태평양 횡단 운송의 평균 운송 기간이 22일이므로, 고객들은 90일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미국으로 최대한 많은 상품을 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다우존스 운송평균지수는 7% 상승 마감했다. 개별 종목은 하팍로이드와 머스크의 주가가 각각 약 13%, 11%씩 상승했고 중국 코스코 주가도 2% 상승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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