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씨앗 추출 물질 '탈모 치료' 가능성 입증

곡물 '치아'의 씨앗인 '치아씨드'에서 추출한 물질이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을 통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연세대는 신용 생명공학과 교수, 박창욱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치아씨드 점액질(CSM)에서 추출한 천연 다당류와 오일로 탈모 치료용 크림 ‘CSMi’를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스몰’에 지난달 28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대표적인 탈모치료제인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는 탈모를 막는 효과가 있지만 두피 자극, 가려움, 털 과다 성장, 성기능 저하 등 부작용과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장기 사용 시 약효 지속성이 떨어지거나 사용 중단 시 탈모가 재진행되는 등의 한계도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식물유래 천연성분을 활용해 비침습적이고 안전한 탈모치료제를 개발했다. 치아씨드 점액질인 CMS에서 추출한 천연 다당체로 CSM겔을 제조하고 폴리비닐알코올(PVA)과 교차 결합한 뒤 유화제를 첨가해 치아씨드 오일(CSO)을 자가 포집하는 미세캡슐 크림 CSMi를 만들었다.
쥐 실험에서 CSMi 크림은 탈모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매일 털을 제거한 쥐의 피부에 21일간 도포한 결과 도포하지 않은 대조군 대비 눈에 띄는 모발 재생 촉진 효과가 나타났다. 기존 치료제인 미녹시딜보다 모발 재생 속도가 빨랐고 모발 밀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추가 분석을 통해 CSMi 크림은 세포의 에너지 대사 과정인 ‘해당과정’과 손상된 세포 성분을 스스로 분해하는 ‘자가포식’을 활성화해 모낭 형성을 촉진하고 모발 성장기를 연장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기존 제품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두피 자극, 피부 트러블, 성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도 없었다.
신 교수는 “기존 제품의 부작용과 제한적인 효과를 극복할 천연성분 기반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했다”며 “향후 임상시험과 상용화를 통해 탈모 치료 시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자연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안전성과 효과를 모두 갖춘 치료제가 제품화된다면 탈모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doi.org/10.1002/smll.202503440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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