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북교육을 가다] - 13 천년의 지혜 인문학 도서관

공공도서관은 더 이상 조용한 공간이 아니다. 책을 보관하는 '지식창고'라는 인식은 이제 낡은 정의다.
지역의 정체성과 주민의 삶을 품은 공간, 배움과 쉼, 공동체가 만나는 곳, 그 안에서 학생은 미래를 읽고, 주민은 마을의 내일을 함께 그릴 수 있는 공간.
경북교육청은 공공도서관을 정주 여건의 핵심 요소이자 지역 공동체 회복의 중심 공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도심 중심의 개발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원도심과 농산어촌 지역 주민들에게 삶의 질 향상과 학습권 보장이라는 이중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미래형 학습 생태계와 지역 균형발전의 두 축을 동시에 실현해나가고 있다. 그런 만큼 경북교육청이 추진 중인 공공도서관 건립 사업은 단순한 건축이 아닌, 지역 정주 여건을 바꾸고 학생과 주민의 삶을 연결하는 공간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경상북도교육청은 현재 총 1천600억 원을 투입해 7개 도서관을 새롭게 짓고, 각 지역의 자연과 생활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들 도서관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배움과 쉼, 공동체가 만나는 열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도서관은 정주여건 기준"…지역 상생과 포용의 공간
경상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지역 균형 발전과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총사업비 1천600억 원 이상을 투입, 도내 7개 공공도서관을 신축하는 대규모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도교육청은 오는 8월 예천도서관, 9월에는 영양도서관이 차례로 준공될 예정이며 현재 각각 56%, 53%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햇살이 가득한 친환경 건축이 특징인 영양도서관과 한천을 품은 예천도서관은 지역 주민에게 상생과 포용의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2026년 준공 예정인 영천도서관은 총 사업비 215억 원이 투입되며 부지 6천5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인근 우로지 생태공원을 품은 수변형 도서관으로, 주민의 일상 속 힐링과 배움의 거점 역할이 기대된다.

포항도서관은 기존 영일도서관과 문화원 종합자료실을 통합해 경북교육청 직속기관으로 조성된다. 환호공원과 바다, 도심의 숲이 어우러진 부지 9천㎡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며, 오는 2025년 9월 설계를 마칠 예정이다.
구미도서관은 금오산 자락 원평동 일원에 북스테이와 워케이션 개념을 도입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부지 9천900㎡,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 가족이 책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세대공감형 도서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칠곡, 포항, 구미 3개 도서관은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경북교육청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명소형 도서관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경북 22개 시·군 중 교육청 소속 도서관이 없는 김천에는 올해 도서관 건립 후보지 선정을 위한 사전 기획조사 용역이 실시된다.
김천도서관은 연면적 3천㎡ 내외, 총사업비 약 250억 원 규모로 추진되며,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도서관 건립 사업은 교육격차 해소는 물론, 지역 공동체 재생과 문화 인프라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게 도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북교육청, 도서관 중심 평생교육 본격화
경상북도교육청이 도내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학부모와 학생, 지역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세대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경북교육 2025'와 '제2차 도서관 발전종합계획(2024~2028)'의 핵심 추진 과제로, 미래교육 대응력과 인문 소양, 문화 감수성을 고루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미래교육 학부모 아카데미 △인문학 아카데미 △행복 시 콘서트 등 3대 중점사업을 마련하고, 도내 23개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미래교육 학부모 아카데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자녀 교육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학부모의 교육 이해도와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교육철학, 자녀 이해, 진로지도 등 4개 분야의 전문가 특강과 함께 권역별 워크숍이 진행되며 포항·안동·구미·상주·경산 등 5개 권역에서 학부모 100명을 대상으로 문화체험과 인문 콘서트를 곁들인 맞춤형 교육이 이뤄진다. 총 20개 도서관이 참여하며 각 도서관별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인문학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자기성찰과 공감력,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된 도서관 특화 프로그램이다.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융합형 수업과 체험활동으로 구성되며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인문체험 수업, 독서 기반 창의·인성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23개 도서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도서관별로 학교 연계와 지역 특성에 맞춘 자율 운영이 이뤄진다.
'행복 시 콘서트'는 예술적 감수성과 표현력, 실천형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도서관이 감성을 키우는 인문예술 공간으로 확장되는 대표 사례다. 시 창작 워크숍, 낭독 발표회, 문학 공연 등이 열리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운영이 특징이다. 올해는 13개 도서관이 참여해 일상 속 예술 감상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도서관이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세대가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미래형 교육 플랫폼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평생학습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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