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형, 관세 10%만 남은 게 아냐" 협상 군불 때는 중국
"에너지·농산물 추가합의 없인 미국 손해"…
남은 30% 관세도 중국 GDP 1%p 낮춰

미중 관세전쟁 1차 합의와 동시에 중국 내에서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품 수입관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에너지와 농산품 관세를 지렛대 삼아 90일 유예 기간에 최대한 넓은 범위의 추가 합의를 이루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미중 관세 합의 공동성명 이튿날인 13일 중국 양대 포털은 일제히 협상 결과에 대해 긍정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포털 활동 주요 관변 전문가들의 분석을 검색순위 상단에 배치했고, 합의 결과에 대한 긍정적 댓글들이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반면 중요 사안에 대해 별도로 개설하는 댓글 토론창은 가동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에 대한 여론을 통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직접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현재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편성 중인 이번 합의에 대한 평가 토론창 상단에 노출된 450만뷰 이상 조회된 분석 콘텐츠에서 한 미디어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미국이 강력한 입장에서 중국을 협박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 프리랜서 경제학자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체면을 지키며 무릎꿇게 한 5월 12일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콘텐츠도 405만번 재생됐다.
총력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지만 발등의 불은 여전하다. 5월 14일부터 시행되는 90일간의 유예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그대로 읽힌다. 미중 양국은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서로 추가 관세를 미국이 30%, 중국이 10% 남기고 각기 24%는 90일 유예키로 했다. 손 놓고 있으면 중국산 품목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54%로 굳어진다는 뜻이다.

미국은 트럼프 주도 셰일혁명 이후인 2018년부터 6년 연속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2023~24년엔 2년 연속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었다. 영국 ICIS 쉬페이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미국에 매기고 있는 25% LNG 관세로 인해 미국산 LNG 수입이 계속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미 간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선 중국 수입업체들은 미국산 LNG를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415만8000톤의 LNG를 수입했다. 이는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 전체 LNG 수입량의 5.4%에 달하는 양이다. 그런데 관세 부과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2월 미국산 LNG 수입량은 6만6000톤이었는데, 3월엔 아예 없다. 에너지평가기관 아르거스(Argus)는 "중미 간 장기계약 물량 대부분이 유럽으로 전환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대미 관세부과가 국제유가를 떨어트릴 거라는 전망도 내놨다. 에너지 수입국인 중국엔 유리하지만 수출국인 미국엔 불리하다. 미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 가격은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선언한 4월 2일 이전 배럴당 71달러 선이었지만 지금은 60달러를 오르내린다. 왕하이빈 중화에너지 수석경제사는 "원유가격이나 물동량이 이전 상태를 회복하려면 향후 협상결과가 더 명확해져야 한다"고 했다.

중국은 작년에 미국에서만 275억9500만달러(약 39조원)어치 농산물을 수입했다. 중국 전체 농산물 수입량의 12.7%가 미국에서 왔다. 미국 측면에서 봐도 전체 농산물 수출액의 14%가 중국으로 갔다. 바로 붙어있어서 사실상 같은 경제권역인 멕시코(13%), 캐나다(13%)보다도 중국이 많다. 중국의 농산물 관세가 미국에도 타격일 거라는 중국 쪽 주장이 아예 근거가 없진 않다.
아르거스는 이날 중국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미중 협상이 진행되는 시점은 (미국의 대체지인) 브라질의 주요 곡물 수확 및 수출 시즌"이라며 "이번 관세 인하는 이후 협상을 위해서는 좋은 시작이 되겠지만 중국과 미국 간 농산물 무역이 즉시 재개될 거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맥쿼리의 래리 후 수석중국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협상으로 대중국 관세가 30%로 낮아졌지만, 이는 여전히 중국의 대미 수출을 36%, 중국의 전체 수출을 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 요소"라며 "이 상황이 유지될 경우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는 본질적으로 휴전일 뿐, 해결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중 간 그간 벌여온 각종 무역갈등과 이에 대한 보복조치들을 보면 90일 유예기간 동안 테이블에 오를 의제들은 말 그대로 산적했다. 중국 상무부가 1차 공동성명 직후 "전략광물 분야에서 불법 수출 회피 시도를 단속하고 통제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미국이 희토류 등 전략광물 수출 규제 완화를 원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남겨둔 관세 추가 축소가 꼭 필요한 상황이며, 이에 더해 전기차 규제,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장비 규제, AI(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및 장비 규제 등에 대해 미국이 양보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는 상태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얼마든지 추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IU(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의 수수에 중국담당은 "중국산 제품은 고관세로 인해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며 제3국을 통한 우회수출이 계속될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90일 동안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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