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시달리는 ‘제주의 허파’ 곶자왈, 구좌 북오름서 대량 폐기물

이동건 기자 2025. 5. 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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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사람들 2~3월 모니터링 통해 폐기물 확인…두달 넘게 손놓은 행정
제주시 덕천리 곶자왈 일대인 북오름에서 확인된 각종 쓰레기들. / 곶자왈사람들 제공

'제주의 허파' 곶자왈이 아직도 각종 쓰레기에 시달리고 있다.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에서 각종 폐기물이 확인되면서 재빠른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사)곶자왈사람들은 올해 2월26일과 3월12일 두 차례 '곶자왈모니터링단'을 운영하면서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곶자왈 일대 북오름에서 생활쓰레기를 비롯해 건설 폐기물과 농업용 폐기물 등이 대량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쓰레기에 시달리는 '제주의 허파' 곶자왈, 구좌 북오름서 대량 폐기물

북오름 일대에서 쓰레기가 확인된 구역만 8곳에 달하며, 전체 피해 면적이 약 3689㎡에 이른다. 

쓰레기 더미를 확인한 곶자왈사람들은 관할 구좌읍사무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2개월이 지난 시점까지도 쓰레기는 그대로 방치돼 있다. 
제주시 덕천리 곶자왈 일대인 북오름에서 확인된 각종 쓰레기들. / 곶자왈사람들 제공

곶자왈사람들은 자체적으로 쓰레기 정화활동을 벌였고, 1시간 정도만에 무려 30개에 달하는 포대가 쓰레기로 가득차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아직 상당량의 폐기물이 남아있다.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지역은 투수성이 높은 특징도 갖는다. 비가 내리면 곶자왈에 버려진 쓰레기 등에서 나온 오염수가 그대로 생명수인 지하수로 스며들어 도민 삶에 직결된다. 

대량의 쓰레기가 확인된 지역은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제주고사리삼 서식지다.  

곶자왈사람들은 "곶자왈 내 불법 폐기물 투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반복적으로 발생함에도 행정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도 문제를 인식했지만, 언제쯤 현장 조사를 벌일 수 있을지 확답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곶자왈은 도민의 생명과 미래를 지키는 환경자산이다. 제주도는 곶자왈 보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 관련 기관에서 조속한 현장 조사 실시와 처리, 재발 방지를 위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시 덕천리 곶자왈 일대인 북오름에서 확인된 각종 쓰레기들. / 곶자왈사람들 제공
제주시 덕천리 곶자왈 일대인 북오름에서 확인된 각종 쓰레기들. / 곶자왈사람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