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국힘에 김문수라는 큰 짐 안겨, 미안하다” 왜?

“국민의힘에 김문수라는 정말 큰 짐을 안겨줬습니다. 미안합니다.”
12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에 웃으며 사과했다.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나를 대선 후보 만든 건 서영교 의원”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지자 이에 대해 ‘뼈 있는’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쇼츠(짧은 영상)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국회의원 서영교에게 고맙다고 한 모양이다. 자기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그 자리까지 왔다고 말이다”라고 운을 뗐다. 영상에서 ‘지금은 이재명’이라고 쓴 파란색 점퍼를 입은 서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해 “진심으로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웃음기를 머금고 ‘공치사’를 한 그는 이어 “국민의힘에는 미안하다. 정말 큰 짐을 안겨줬다”고 사과했다.

앞서 이날 아침 김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박종진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 후보가 자신에게 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김 후보가) 나를 이 자리에 앉혀 놓은 사람이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다(라고 했다). 서 의원이 (국회에서) 전부 일어나서 사과하라고 그랬는데 본인이 꼿꼿이 딱 앉아 있었다. 그거 하나로 다 여기까지 왔다. 자기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후보가 언급한 일화는 지난해 12월1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 현안질문’에서 나왔다. 당시 서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며 본회의에 출석한 국무위원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나머지 국무위원들이 일어나 모두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김 후보만 끝내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고개를 숙이지도 않았다. 이후 지지자들은 김 후보에게 ‘꼿꼿문수’라는 별명을 붙였고, 보수층의 ‘눈도장’을 받는 계기가 됐다. 김 후보는 6·3 대선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공개한 첫 방송 광고 ‘승부’편에도 해당 장면을 삽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서 서 의원은 “김문수로 어떻게 선거운동을 한단 말이냐”라고 말했다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어리버리 문수! 김문순대 문수! 허수아비 문수! 이런 말이 떠돌고 있는 것이 사실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김문수 후보에게 패배한 사람들은 또 뭔가? 한동훈, 홍준표, 나경원, 특히 한덕수! 그런데 비상계엄 옹호했다고 김문수를 뽑아준 그 사람들은 더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전 대통령,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택한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영상에서 내내 웃음기를 머금고 손짓을 섞어가며 말하는 서 의원의 마지막 말은 ‘ㅈ’ 발음을 잘 들어야 한다. 그는 “그래요, 국민의‘짐’에게 제가 김문수라고 큰 짐을 안겨줬다.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서 의원은 같은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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