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크레센도, 1000억원대 HPSP 리캡 단행 ··· 매각 장기전 대비
“적정 거래조건 충족 시점에 재개”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가 최대주주로 있는 반도체 전공정 기업 HPSP 매각 순연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크레센도는 1000~2000억원 규모의 리캡(자본구조 재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리캡은 크레센도는 기존에 보유하던 HPSP 지분을 특수목적법인(SPC)에 전날 넘겼다.
크레센도 측은 “리캡 등 원활한 투자 회수를 목적으로 SPC를 설립했다”며 “이로 인해 해당 SPC가 HPSP의 최대주주로 변경됐지만 크레센도의 HPSP에 대한 경영권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크레센도 측은 HPSP 매각 절차를 순연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앞서 크레센도는 UBS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HPSP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반도체 산업 여파로 본입찰을 연기하던 상황이었다.
크레센도는 앞으로 VIG파트너스의 프리드라이프 매각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좋은라이프 투자 후 볼트온 전략을 통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를 만들었다. 이후 지난달 29일 VIG는 프리드라이프의 경영권 지분을 웅진그룹에 8829억원에 매각했다. VIG파트너스는 제 값을 받기 위해 배당, 리캡, 소수지분 매각 등의 전략을 활용한 바 있다.
크레센도는 자신들이 보유한 HPSP 약 40% 지분의 적정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리캡을 1000-2000억원 규모로 하면서 LP 달래기 (장기전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P 입장에서도 투자원금이 미미(약 100억원 추정)해서, 이미 리캡만으로도 원금의 수배를 얻을 수 있다.
크레센도 측은 “HPSP는 유일무이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HBM과 AI 관련 수요에 따른 메모리 고객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해외 고객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며 “이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우량자산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관심 있는 매수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 가격 등 적정한 거래 조건이 충족되는 시점에 성공적으로 회수를 완료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규 사업인 고압산화공정(HPO) 가시화가 임박함에 따라 매각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위에서 HPSP의 우수한 가치가 다시 한번 입증될 시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레센도는 2017년 프레스토6호 펀드를 활용해 약 100억원을 들여 HPSP 지분 51%를 인수했다. 이후 외형 성장을 거듭한 HPSP는 지난해 매출 1814억원, 영업이익 939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2월 5조2000억원을 웃돌던 HPSP 시가총액은 현재 2조원 안팎까지 내려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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