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한 미얀마 군부…수업 중이던 학교 폭격 최소 22명 숨져

미얀마 군사정부가 학교를 폭격해 최소 22명이 사망했다. 미얀마 군부에 반기를 든 민주화 운동 세력이 운영하는 학교였다.
12일 오전 10시께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 오 테인 트윈(Oe Htein Twin) 마을 학교에 폭격으로 학생 20명과 교사 2명 등 22명이 숨졌다고 에이피(AP)통신이 현지 저항군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상자가 약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교 교사는 “(공습이 시작된 뒤) 아이들을 탈출시키려 했으나 전투기가 폭탄을 떨어뜨렸다”며 “경황이 없어 정확한 사상자 집계를 다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어 피해가 컸다. 이 학교는 미얀마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 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115㎞ 떨어진 곳에 있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는 군부가 통치하는 지역과, 민주화 운동 세력이 실질적인 통제권을 쥔 지역으로 나뉘었다. 사가잉 지역은 민주화 세력의 거점이다. 지난 3월28일 사가잉 지역이 진앙지였던 미얀마 대지진으로 약 3800명이 사망한 뒤, 미얀마 군부는 지진 피해 복구 및 재건을 위해 공습을 중단하고 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다.
저항 세력을 이끄는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는 민간인을 겨냥한 의도적인 공격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무력 충돌 중에도 학교는 보호되어야 한다”며 미얀마 군부를 규탄했다.
미얀마 군부는 국영 방송을 통해 공습을 부인하며 가짜 뉴스라고 주장 중이지만, 이전에도 학교를 공습한 사례가 있다. 영국의 비영리기관 ‘정보 회복력 센터(Center for Information Resilience, CIR)’는 미얀마 군부의 공습으로 인해 2021년 2월 이후 최소 174개의 학교와 대학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64명이 사망하고 10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특히 사가잉 지역에서 교육 시설 파괴가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국제 인권단체 등은 군부가 민주화 세력의 자녀들을 위협해 지역 사회에 공포를 주고 정치적 기반을 약화시키려 의도적으로 학교를 공격하고 있다고 본다. 쿠데타 이후 시민 불복종 운동이 이어지며 군부 통제를 벗어난 자체 교육 시설을 세우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군부는 이런 학교가 저항 세력이 조직되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재명이 중국기자 몰래 만나? ‘가짜뉴스’ 포기 못하는 국힘
- [속보] 김문수 “윤석열 탈당하라는 건 옳지 않아…도리도 아냐”
- 민주 “21일간 전국 지역화폐 사용 챌린지…골목상권 살릴 방법”
- 우두머리 잃게 된 검찰 ‘윤석열 사단’, 문재인도 법정에 세우다
- 서영교 “국힘에 김문수라는 큰 짐 안겨, 미안하다” 왜?
- ‘포항지진 촉발 국가 배상책임 인정’, 2심서 뒤집혀 시민들 반발
- 원-달러 환율 10원 이상 ‘쑥’ 1410원대로…미·중 관세 타결 영향
- 민주 “김문수 계엄 사과, 영혼 없어…‘윤석열 출당’이 진정한 사과”
- 김용태 “윤석열 거취 목요일에 말씀드릴 것”…출당·제명할까
- 김문수 “가짜 진보 찢어버리고 싶다” 막말…선대위 수습 진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