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사랑도민 늘리기…탁상행정에 실적 쌓기로 변질
[KBS 전주] [앵커]
전북도는 출향 도민과 외지인을 대상으로 전북사랑도민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시설 입장료와 식음료 할인 등의 혜택을 줘 지역내 소비를 늘리고, 올림픽 유치 열기를 띄우기 위해서라는데요.
안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안태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수천 명이 다녀가는 전주경기전입니다.
전북에 살지 않는 외지인들이 주로 찾는 관광 명소이지만, 전북사랑도민증을 발급받아 입장료를 할인받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윤숙/경기도 화성시 : "((전북사랑도민) 가입을 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자주 오는 인근이면 모르겠는데, 경기도다 보니까."]
매표소에 확인해 봤습니다.
[전주경기전 매표소 직원 : "(전북사랑도민) 통계를 낼 만한 수치가 아니에요. 오늘은 0명요. (이번 달에 몇 명 왔습니까?) 3명요."]
올해 들어 입장객 24만 명 가운데 할인 혜택을 받은 전북사랑도민은 서른 명이 채 안 됩니다.
전북자치도가 올해 10만 명, 2천27년까지 30만 명을 전북사랑도민으로 가입시키고, 할인 혜택을 주는 가맹점도 5백 곳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제의 한 가맹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방앗간 주인 : "(여기가 전북사랑도민 가맹점이에요?) 그건 아닌데."]
가게 주인은 잠시 기억을 더듬더니 종이를 꺼내 보입니다.
[○○방앗간 주인 : "이거네요. (이걸 모르셨어요?) 바쁠 때 막 저기 해가지고. 이걸 주시면서 설명하셨는데…."]
가맹점이란 사실조차 잊고 있던 건데, 얼마나 형식적으로 지정이 이뤄졌는지 보여줍니다.
다른 가맹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관 주인 : "(전북사랑도민 관련해서 취재하고 있는데요. 가맹점이잖아요?) 어떤 가맹점요? (전북사랑도민요.) 잘 모르겠는데. (외지인들에게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건데….) 아 맞아요. 10%씩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전북에 살더라도 전북사랑도민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지역 주소로, 누구나 가입이 가능한 허점 때문인데, 이로 인한 악용 소지에도 행정은 실적 쌓기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도지사 지시 사항이라며, 강제 할당식으로 가입자를 늘리는데 공무원들 뿐만 아니라 출연기관 직원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자발적인 참여를 뒤로한 채 실적 경쟁을 부추기는 행태를 두고 내부에서조차 탁상행정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안태성 기자 (ts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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