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공간으로 나눠 본 12·3 내란의 전모 [취재 뒷담화]

피의자 및 참고인 수 60여 명, 수사 기록은 A4 용지 4000쪽 분량. 문상현·이은기 기자가 ‘내란의 공간’ 기획을 위해 살펴야 했던 인물과 자료들이다. 총 7부작, 지난 호(제921호)부터 연재가 시작됐다.
내란의 전모를 ‘공간’으로 나눠 재구성했다.
내란 사태로 수사받은 피의자, 참고인이 너무 많았다. 핵심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면 12월3일 밤 각각의 위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거나 수사기관 조사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술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놓칠 것 같았다. 주요 공간별로 정리하면 분산도 되고 입체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목할 만한 ‘디테일’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번 비상계엄은 허술하게 준비되고 즉흥적으로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은 정황도 꽤 발견된다. 정보사령부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입의 경우 상당히 정밀하고 완성도 높은 ‘군사작전’이었다. 재판을 받고 있는 군사령관들과 바로 아래 참모들 간 생각의 차이도 확실하게 보인다. 특히 극과 극에 서 있던 곳이 국군방첩사령부였다. 사령관은 그날 밤 동원된 군과 경찰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었고, 참모진 이하 군인들은 가장 소극적이었다(00쪽 기사 참조).
7개 공간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곳은?
판교 정보사 사무실. 이곳에 모인 군 관계자들은 출동을 준비하며 의문도 품고 명령에 따를 생각이 없었다고, 후에 수사기관에서 진술했지만, 말 대신 행위만 보면 현장에 투입만 하면 될 정도로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었다.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이 늦었다면 더 참혹한 일이 발생할 수 있었다.
변진경 편집국장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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