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덜컥 질러놓고 이제와서…'이자 낼 돈 없다니'

김소연 2025. 5. 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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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담대 연체율, 두달 연속 최고치
/사진=한경DB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두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5%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1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대출 비율을 의미한다. 0.35%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1년 12월 0.09%였지만, 이후 지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2월 0.33%에 이르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던 연체율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0.31%에서 지난 1월 0.34%로 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월에 추가 상승하며 이를 경신했다는 점에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은행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서울 지역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 3분의 1 남짓으로 전해진다. 서울 지역 주택 거래가 다른 지역보다 활발하고, 주택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전체 대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크다는 평가다.

연체율 상승은 한계에 다다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자들의 형편을 방증하는 지표라는 평가도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지역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57.9였다. 전 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50.9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7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로 중간가격 주택구입 시 대출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수치가 낮을수록 부담이 줄어들고, 수치가 높을수록 금융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주택구입부담지수대로라면 서울 지역 주담대 대출자들은 소득의 약 40.6%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쓴 셈이다.

서울 지역 지수는 지난 2022년 3분기 214.6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2분기 147.9까지 내렸다. 이어 지난해 3분기 150.9로 반등했고, 4분기 큰 폭으로 더 올랐다.

대출금을 3개월 이상 연체해 은행 등 금융기관 신청으로 재판 없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임의경매'도 급증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지역 부동산 중 임의경매에 따른 매각 소유권 이전 등기가 신청된 부동산은 979건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742건에 비해 30%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때 저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영끌 차주들이 최근 고정금리 약정 기간이 끝나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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