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김성철, 결핍지닌 미소년과 광기 가득 킬러를 오가다 [인터뷰]

모신정 기자 2025. 5. 13. 07: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파과'서 미스터리 킬러 투우 역 맡아 이혜영과 호흡
'파과' 김성철 ⓒNEW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김성철이 영화 '파과'에서 미스터리 킬러 투우 역을 맡아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날 것 같은 액션 연기와 60대 전설의 여성 킬러 조각을 향한 애증과 애정 사이를 오가는 복잡다단한 감정 연기를 풍성하게 소화해내며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4월 30일 개봉한 '파과'는 2013년 출간된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바퀴벌레만도 못한 인간들을 처리하는 신성방역에서 40여년간 활약해온 60대 여성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의 뒤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필생의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5월 황금 연휴를 앞두고 할리우드 대작들과의 경쟁에서 1위를 놓치기는 했지만 개봉 3주차로 넘어오면서 동시기 개봉 韓영화 중 박스오피스 1위와 좌석판매율 1위, 실시간 예매율 1위 등을 차지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영화의 뛰어난 완성도를 향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객들의 극장을 향한 발걸음이 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김성철과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김성철은 지난해 넷플릭스 '지옥2'에서 8년의 시간동안 셀 수 없는 지옥을 경험한 정진수 의장 역을 통해 처절한 고통과 깊은 공허 등을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심연의 깊이로 펼쳐낸바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지킬·하이드 역에 새롭게 합류해 인류애 넘치는 과학자 지킬과 쾌락과 탐욕을 탐하며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하이드 양극단을 오가며 폭발적 가창력과 진폭 깊은 연기를 펼치며 큰 호평을 받았다. 

'파과' 김성철 ⓒNEW

'파과'에서 그가 연기한 투우 역에 대해 민규동 감독은 "김성철의 뮤지컬을 보며 무대 위 카리스마와 퍼포먼스 에너지가 대단해 놀란 적이 있다. 김성철에게는 미소년의 느낌과 강력한 무서움이 동시에 있다. '티라미슈 케이크'와 '지킬 앤 하이드'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배우이고 아직도 덜 캐낸 보석 같다. 원석으로서의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극찬한바 있다. 조각 역을 맡아 호흡을 이룬 대선배 이혜영 또한 "현장에서 김성철 배우를 항상 '뷰티풀 성철'이라고 부르곤 했다. 정말 어리고 저돌적이면서 청순하고 아름다운 배우였다. 조각이 매력적이고 성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은 걸로 아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김성철 배우 덕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치 배우 영역에 있어서 도장깨기 수순으로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 오고 있는 김성철은 한소희, 전종서와 함께 한 '프로젝트Y'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이혜영과 호흡은 어땠나. 

▶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이혜영 선생님을 상대역으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투우와 조각 같은 관계로서 만나는 일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파과'라는 작품으로 깊고 길게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선생님은 저에게 보물 같은 존재시다. 제가 존경하고 또 배우 중 경외심을 가지는 분이기도 하다. 그런 분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촬영하기 전에는 '결과물에서 케미가 없으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했다. 각자 걸어온 길이 너무 다르지 않나. 보통 공통된 생각이나 가치관이 있어야 케미스트리도 생길수 있지 않나. 그런데 막상 함께 촬영을 시작하니 케미가 너무 좋았다. 

- 이혜영 배우는 인터뷰에서 조각과 투우 사이에 모성애 이상의 성적 긴장감 등이 느껴지는 것은 전적으로 김성철의 연기 덕이라 칭찬하더라. 

▶ 이 또한 케미스트리와 연결되는 부분인데 민규동 감독님이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에너지가 흘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조각과 투우가 한 프레임으로 투샷에 잡혔을 때 저들의 에너지가 부딪히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에서 섹시한 이미지도 생겨나지 않나.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지만 사실 제가 별로 한 것은 없다. 선생님이 그 곳에 계시면 조각 그 자체였기에 그냥 맞추면 됐다. 현장에서 항상 저에게 '뷰티풀 보이'라고 불러주셨고 저도 항상 "선생님, 아름다우십니다"라고 말씀드렸다. 

- 이혜영 배우와 필생의 액션 호흡을 펼쳐야 했는데. 

▶ 혜영 샘이 어떤 액션을 펼치실지 정보값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액션스쿨에서 합을 맞춰보기는 했지만 감정이 들어간 것은 실제 촬영에서 처음 이뤄졌다. 특히 조각이 전설의 킬러이기는 하지만 이미 부상을 많이 당한 상태인데다 20대의 파릇파릇한 남자 아이와의 싸움 아닌가. 극에 사실성도 부여하는 것도 중요했다. 액션신에서는 제가 약간의 리드를 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 대역은 한번도 쓰지 않았고 투우의 액션은 대부분 롱테이크신이었고 제 얼굴이 전부 제대로 드러나야 했기에 액션신 전체에서 제가 직접 연기했다. 평소 몸 쓰는 것을 좋아하고 뮤지컬을 할 때도 몸을 많이 쓰는 편이다. '파과'의 출연을 결정할 무렵 정말 액션이 하고 싶었던 때였다. 처음 액션스쿨에서 기초 트레이닝을 받고 몇 번의 합을 맞췄는데 무술 감독님이 '앞으로 안나오셔도 된다'고 하시더라. 무술팀 분들과 투우의 액션은 미리 합을 다 따놓고 영상으로도 학습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단 한신도 그대로 찍는 장면이 없더라.(웃음)

'파과' 김성철 ⓒNEW

- 엔딩의 롱테이크 액션신은 촬영기간도 길고 힘들게 촬영한 것으로 유명하더라. 

▶ 현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더위다. 그 당시가 한 여름의 시작이었다. 의상도 원래 더 두꺼운 재질이었는데 윈드브레이커로 바꿨다. 몸에 피칠도 되어 있어서 너무 끈적하게 달라붙어있던 상태였다. 현장에 여자 유치원생도 있었고 선생님과 액션도 펼쳐야 했는데 액션을 하면서 두 배우가 힘들지 않은지 케어도 해야 했다. 조각이 놀이공원에 침투하는 신부터 치면 2주일 정도, 저와 이혜영 선생님의 액션신만 치면 1주일 가량 촬영한 것 같다. 

- 투우의 모든 행동의 맥락은 결말에 가서야 그 이유가 밝혀진다. 초중반부까지 감정을 숨기는 것이 어렵지 않았나. 

▶ 관객분들께 '저 친구는 왜 저래'하는 궁금증을 유발해야 했다. '투우의 속내가 뭐야?'가 계속 궁금하게 여겨져야 했다. 그런데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웠다. 투우가 조각을 만났을 때 혹은 조각이 떠나려고 했을때 하는 행동과 말투들, 사용하는 언어들 등을 통해 감정을 어느 정도 보여줄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다양한 반응 장면을 촬영했다. 장면으로 보자면 신성방역 앞 골목에서 두 사람이 만나 투우가 조각에게 '오랜만에 왔는데 더 놀다가지, 왜 벌써 가? 손톱도 칠하고 해봐'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조각이 떠난 뒤 투우의 반응을 주저 앉아 있는 것도 촬영했고 우는 버전으로도 촬영을 했었다. 

- 애초 투우를 어떻게 디자인했나. 

▶ 투우는 조각이라는 인물을 찾겠다는 의지만 가지고 청소년기 이후 시절을 보내온 사람이다. 목표는 있지만 목적없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보니 킬러로서 사람을 죽이는 일에 최책감도 별로 못느끼고 그것에 정당성을 부여한 인물로 설정했다. 킬러가 돼서 신성방역에서 조각을 만나기까지 '그렇게 살아야만 했다'며 정당하게 자신을 속였을 거라고 설정했다. 

- 투우의 감정선이 영화 전체의 플롯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 사실은 빌드업이 진짜 힘들었다. 엔딩에서 3분의 속내를 표현하기 위해 2시간 동안 속여야 하는 것이기에 쉽지 않았다. 정말 다행인 것은 평소 저는 원작이나 극의 기본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저의 그런 성격과 투우가 잘 맞았다. 투우의 기본 성격의 기둥이 탄탄하고 좋은 품질의 콘크리트 기둥이었다고 할까. 그 위에 뭔가가 얹어졌을 때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랐다. 민규동 감독님을 100% 신뢰하고 따라갔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투우의 느낌이 무엇인기 계속 맞춰나가는 작업이었다. 

'파과' 김성철 ⓒNEW

- 민규동 감독이 투우의 장면별 연기에서 어떤 방식의 디렉팅을 했나. 

▶ 초반 신성방역에서 투우와 조각이 처음 만났을 때 조각이 '사람 좀 가려서 받지'라고 대사를 했을 때 '투우는 조각의 목소리를 바로 알아챘을까'하는 부분에 집중하셨다. 25년만에 들은 목소리인데 바로 알아 차릴수 있을까? 만약 알아차렸다면 투우의 눈빛은 어땠을까.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 2~3회차 정도 됐을 때의 장면이었는데 투우와 조각에게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였다. 25년간 쫓은 조각을 처음 마주한 날 아닌가. 민 감독님은 그때 '투우가 조각을 알아챈 정도를 20%라 생각하고 눈빛으로 표현하라' 이런 방식으로 디렉팅하셨다. 저 또한 연기 기술자이니 처음 들어보는 디렉팅이기는 했지만 눈썹을 약간 올려 본다던가, 눈동자를 살짝 돌린다던가 다양한 연기를 구사했다. 

- 이혜영과 호흡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혹시 선배로서 조언해준 내용이 있나. 

▶ 이혜영 선생님은 후배에게 조언을 하신다거나 그런 성격은 아니시다. 촬영 당시에는 일상에서의 이야기들을 나눴다. 일적인 부분에서는 말씀을 아끼시는 편이고 오히려 저를 동료로서 인정해주셨다. 우리 영화의 극중 대사에 세월의 무게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선생님의 장면 중 1분정도의 장면에서 정말 그런 모습을 느꼈다. 조각이 방역을 끝내고 소파에 앉아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나서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는 장면인데 선생님이 앉아 있던 자세에서 고개를 돌리며 짓는 표정에서 많은 것이 느껴지더라. 그 인물이 정말 궁금해지는 장면이랄까. 찰나의 순간에 느꼈다. 배우의 힘이 응축되어 느껴지더라. 이혜영이라는 배우는 카리스마 혹은 결단력 그 자체로 알려져 있지 않나. 그런데 그 1분의 장면에서 세월의 무게가 그대로 전해졌다. 

- 조폭들에게 납치되어 차에 타고 있다가 현봉식과 만나는 투우의 첫 등장장면은 다소 유머러스하기도 하다. 

▶ 사실 투우가 조폭들에게 납치되어 잡혀가는 장면 촬영에서 처음에는 훨씬 장난스럽게 촬영했다. 투우의 장면 촬영이 계속 진행될수록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변호사로 위장하는 장면도 나오고 투우는 변장을 잘 하고 연기도 잘 하는 인물로 설정을 했었다. 마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톰 크루즈처럼 변장을 하고 싶었지만 예산이 여의치 않았다.(웃음) 처음 투우가 장기를 팔러 조폭에게 끌려가는 대학생으로 설정했었는데 후시 녹음을 하면서 목소리 톤을 조금 낮췄다. 

'파과' 김성철 ⓒNEW

- 성취감이 가장 높았던 장면은. 

▶ 엔딩 장면과 투우의 첫 등장신이다. 투우의 첫 등장에 임팩트가 강해야 했다. 조각은 신시아 배우와 김무열 선배가 나오는 내용에서 이미 서사가 다 나왔지만 그를 쫓는 투우는 첫 등장부터 강렬한 등장으로 멋있고 힘있게 선보여야 했다. 첫 등장 액션신은 롱테이크 장면이어서 총 17번을 찍었다. 

- 액션신과 감정신을 모두 잘 수행해야 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 신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나누자면 감정적으로 잘 집중이 안될 때가 있다. 보통 배우로서 어떤 재능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들이 있는데 저에게는 어떤 것을 잘 믿는 재능이 있다. 배우로서 텍스트를 그대로 믿으려고 하는데 가끔은 잘 안될 때가 있다. 감정신을 찍을 때 만약 5시간 가량을 계속 우는 신을 찍었다고 치자. 그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이미 내가 겪은 슬픔은 끝나있다. 그럴 때는 집중이 잘 안되기도 한다. 이번 액션신에서 가장 큰 걱정은 상대방이 다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선생님이 혹여나 다치시면 어떻게 하나 그것이 가장 크고 무서운 걱정이었다. 그걸 제외하면 액션이 힘든 점은 없었다.  

- 민규동 감독 연출의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 가끔 깊은 생각에 빠지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롤이 돌고 있어도 누구와 이야기도 안나누시고 홀로 생각에 빠져 계신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새 지시를 하신다. 아 방금 전에 공유해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감독님, 미리 말씀해주세요'라고 하면 '잠깐 생각해보니 다른 것 같다'고 하신다. 그런데 그 경험들이 매우 신기한 경험이었다. 민규동 감독님의 특성 중 하나가 새로운 것을 창작해내시려고 하는 측면 같다. '파과' 안에서도 신선함을 추구하는 장면들이 많다. 그런 점에서 저 또한 감독님과 잘 맞았다. 저 또한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신선함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 지난해 12월부터 '지킬 앤 하이드'에 참여해 지킬과 하이드 역을 열연해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연기한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닐텐데. 

▶ '지킬앤 하이드' 20주년을 맞았는데 제가 새로운 뉴지킬이 되어 공연했다. 저 또한 신선한 것을 추구하는 편인데 '20년을 공연해온 '지킬앤 하이드'를 내가 신선하게 할 수 있을까', '애써 다르게 하는게 아니라 신선하면 좋겠다'라는 고민을 했고 그런 고민에 기반해 연기를 했었다. 다행히 관객분들도 신선하게 봐주신 것 같고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지킬앤 하이드'는 진짜 에너지 소비가 크다. 끝나고 나서 탈진하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지금부터 각 지역 공연이 남아서 1주일에 한번씩 집에서 런을 돌려보고 있다.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 전부 다 좋다. 모두 다른 매력이 있다. 공연은 라이브로 3시간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나갈 수 있고 에너지를 쓸수 있는 것의 행복이 있다. 또한 관객분들의 즉각적 반응을 볼 수 있으니 좋다. 시리즈나 드라마는 오랜 시간을 찍으며 함께 한 팀끼리 친해지기도 하고 짧으면 5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찍으니 가족처럼 지내게 되는 재미가 있다. 또 작품의 방영을 기다리는 맛도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있는 상태로 연기하는 거라 빌드업해가는 재미가 있다. 감독님과 제작진들과 이야기를 나눌 여유가 더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루에 한신을 찍는 경우도 있고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감독님, 촬영감독님, 미술감독님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 열어놓고 들으며 연기한다.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연기를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 

- 평소 작품 선택의 기준은 

▶ 제가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봐야 한다. 두 번째는 감독님과 배우들의 조합을 본다. 팀원이 어떻게 될것인가도 중요하다. 또한 같이 일하자고 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믿는다. 저를 진짜 좋아해주는 분들이 가끔 계신데 민규동 감독님이 저를 엄청 좋아해주셨다. '파과'의 작업은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 차기작으로 박보영과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보도가 됐는데. 

▶ '파과'의 투우는 야산에 버려져있는 늑대 같은 느낌으로 설정을 했었다. 엄마가 이 아이를 버리고 무리가 이동을 해버리는 바람에 산에서 홀로 살아남은 늑대를 상상하며 연기했다. 다음 작품은 시골에서 집을 지키는 진돗개를 생각할 예정이다. 

- 필모그래피 속 결핍이 큰 인물들이 많다. 유독 이런 인물들을 선택하는 이유가 있나. 

▶ 결핍있고 꼬여있는 캐릭터를 제가 좋아하더라.(웃음) 학교다닐 때부터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왜 이런 캐릭터를 좋아할까. 제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어릴 때 연기학원에 갔을 때 처음 대사를 하는데 내안에 있던 화와 울분이 튀어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게 무슨 경험인가' 싶었다. 사실 저는 사랑을 잘 받고 자라고 결핍있게 자라지 않았는데 내 안의 뭔가가 터져 나오더라. 선천적으로 화두와 감정이 많은 것 같다. 결핍있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늘 재미있다. 마치 짙은 검정색의 물위를 걷는 느낌이랄까, 하수구에서 흘러나오는 물 위를 걷는 느낌 말이다. 그 속에 제가 들어가있는 느낌이다. 그런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배우는 캐릭터에 따라 이미지가 결정 되기에 항상 결핍있는 것만 하지는 않을 거다. 편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도 소화해보고 싶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