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정승환 “군대서 폐관수련, 우즈 역주행 너무 부럽죠”[EN:인터뷰①]

황혜진 2025. 5.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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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테나 제공
사진=안테나 제공
사진=안테나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정승환이 전역 후 첫 신곡 발매 소감을 밝혔다.

정승환은 5월 1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봄에'를 발매한다.

'봄에'는 정승환이 전작 'EPILOGUE'(에필로그)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발표하는 디지털 싱글이다. 만물이 피어나는 것처럼 얼어 있던 감정이 움트기 시작하는 봄의 모습을 닮은 사랑 이야기가 담겼다.

정승환은 타이틀곡 '하루만 더'와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를 통해 닮은 듯 서로 다른 봄날의 감성을 아우르며 '감성 발라더' 면모를 선보인다.

'봄에'는 정승환이 전역 후 정식으로 선보이는 첫 신곡이라는 점에서 한층 뜨거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승환은 2023년 7월 17일 입대, 육군 군악대에서 성실하게 복무하다 지난 1월 16일 만기 전역했다.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소속사 안테나 사옥에서 만난 정승환은 "군 복무를 무사히 마쳤고, 군 복무가 끝나갈 시점부터 다시 가수로 돌아와 해야 할 행보에 대한 고민과 회의를 했다. 얼마 전 공연도 마쳤고 신곡 발매를 앞두고 계속 앞으로 얼굴을 많이 비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외에는 축구선수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타이틀곡 '봄에'에 대해 "정승환의 시그니처 발라드 같은 곡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법한 무력한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오래전부터 그런 이야기의 노래를 한 번 만들고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 복귀 기념 음악으로 딱 맞아떨어져 기분 좋게 작업을 했다"고 소개했다.

작사가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자전적 경험을 투영한 노래는 아니다. 정승환은 "경험담을 담은 노래는 아니다"며 "짝사랑에 관한 영화, 콘텐츠를 보며 영감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 후렴 가사 '하루만 더 미워하면 안 될까'라는 가사가 나왔다. 그 가사 한 줄을 쓰고 이거다 싶었다. 누군가 혼자서 애정을 품다 보면 몰라주는 상대에 대한 원망도 생기지 않나. 그 미움이라는 감정을 앞세워 이렇게 미워해서라도 이 사랑을 그만두는 걸 미루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다"고 설명했다.

정승환은 "사실 봄에 가장 어울리는 트랙은 두 번째 트랙일 텐데 봄이라는 계절에는 새 출발, 설렘, 새로운 시작, 화창함, 싱그러움을 많이 떠올리지 않나. 그럴수록 대비되는 감정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계절이나 날씨, 순간일수록 아픔과 고통도 극대화된다고 생각해서 이 노래가 더 아프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산뜻한 봄에 사랑의 아픔을 이야기하면 오히려 더 아프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에 대한 유희열 대표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정승환은 "원래 같았으면 작업을 하는 모든 과정에 다 관여를 하시고 진두지휘를 하시는데 이번에는 유독 곡 작업을 할 때도 그렇고 공연 준비를 할 때도 걱정은 되시니까 한 번 쓱 보러 오셨다가 제가 알아서 잘할 것 같다고 판단하셨는지 '잘하네. 알아서 잘해'라며 쓱 가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곡을 만들고 나서는 방금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처음에 들었을 때랑 계속 들을수록 느낌이 다르다는 얘기를 해 주셨다. 처음에는 '승환이가 노래 잘하네' 정도로만 듣다가 어느 순간 2절부터 자기도 계속 따라 부르게 된다고, 되게 묘한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묘한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그간의 주력 계절인 겨울이 아닌 봄에 발라드로 귀환한 정승환은 "개인적 의미로는 정승환이라는 가수의 음악이 쌀쌀해지는 계절에만 나오는 음악이라는, 거기에 국한되지 않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복귀를 앞두고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정승환은 "제가 2년 가까운 시간의 공백이 있었다 보니까 '정승환의 시그니처 발라드'라는 말씀을 드린 것처럼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저의 노래를 제일 잘 들려드리는 게 중요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이 발라드인데, 그것을 최대한 잘 담아내 전달하는 것을 가장 목표로 뒀다. 이제 가수 생활을 하면서 적지 않은 시간이 쌓이기도 했고 제 나이 앞자리가 바뀌기도 했다. 음악적으로 조금 더 성숙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승환은 "군 생활이 개인적으로 폐관 수련 같은 시간이었다. 군 복무를 하며 틈틈이 노력했다. 가수로서 멈춰 있는 시간을 제가 재생할 수는 없으니까 다시 돌아왔을 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나를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게 실력을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해 군 복무를 하며 그런 식으로 고민을 해소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군악대이다 보니까 공연 같은 것도 많이 다녔다. 그런 무대들을 통해 무대에 대한 감각도 최대한 잃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다행히 저의 시간이 멈춰 있다고 생각할 때마다 제가 군악병으로서 다녔던 공연장에서 너무 반겨주셨다. 특히 군인들이 '너였다면' 같은 노래를 불렀을 때 너무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과 불안감 등에 대한 위안도 많이 얻었다"고 덧붙였다.

가수로서 나아갈 방향성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시간도 보냈다. 정승환은 "군대에 있을 때 생각할 시간이 많다 보니까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명쾌한 답을 내리지는 못했다. 20대 때의 전은 너무 많은 것들을 다 해내려고 엄청 아등바등했던 것 같다. 저의 역할을,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까지 해내려고 안 되는데도 애쓰고 했던 것 같다. 군대에서 다양한 경험도 해 보고 혼자만의 시간도 보내고 3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제가 가장 해내야 하는 역할에 더 충실하게 됐다. 전 그게 노래라고 생각했다. 저의 포지션은 가수이고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그 외 음악적 요소들에 있어서는 물론 저도 계속해서 관여하고 손을 뻗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작은 것들을 신경 쓰느라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과감히 포기하거나 그 포지션에 있는 분들에게 맡기고 전 저의 것에 집중하는 태도를 갖추게 된 것 같다. 전 그걸 스스로 성숙해졌다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다. 더 노래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작업들이 더 잘 흘러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편곡에도 저의 색깔을 더 입히려고 하고 제 영역으로 가져오려는 욕심이 있었는데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주의가 됐다. 그 분야에 있어 저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고 제가 구현하려는 것을 저보다 더 잘 구현해 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부분은 그분에게 맡기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군 복무 중 증량으로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승환은 "10kg 정도 쪘는데 그때 행복했지만 거울을 볼 때는 행복하지 않았다. 근데 축구에 빠지면서 살도 빠지더라. 그때 행복하기는 했다"며 "군대에서 축구에 빠져 정말 많이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하다 보니까 정말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축구를 하는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요즘 가장 행복한 취미인 축구를 음악과 병행하면서 할 수 있다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요즘 반 가수 반 축구선수의 생활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군복을 입고 펼친 우즈(본명 조승연), 그룹 NCT(엔시티) 멤버 재현 등 동료 가수들과의 합동 공연도 화제였다. 정승환은 "부대는 달랐다. 특정 공연에 모여서 공연을 같이 한 거였다"고 말했다.

정승환은 "사실 우즈 씨는 군대에서 만나게 됐다. 서로 친분이 없었는데 군대에서 만나니 동갑내기 친구더라. 군대는 계급사회여서 제가 보이지 않는 후임이어서.(웃음) 같은 동료 가수로서 의지되는 순간도 있었다. 밖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다. 그때 순간순간의 위로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같이 군 생활을 한 분은 배우 김민재였다. 맞후임이었다. 그 친구는 사실 밖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군대에서 만난 친구였다. 동종업계 종사자이고 나이도 같고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보니 의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합동 공연을 계기로 친구가 된 우즈는 최근 'Drowning'(드라우닝)으로 음원 차트를 역주행해 멜론 TOP 100(톱 백) 차트 1위, SBS '인기가요' 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정승환은 "너무 부럽다. 군대에 있는데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정말 이거는 물론 음악이 좋아서가 가장 크지만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부럽다는 생각도 들고 저도 사실 '드라우닝'이라는 곡을 KBS 2TV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에 같이 출연해 현장에서 보게 됐는데 노래가 좋다고 생각했다. 이래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는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승환은 어스(US, 팬덤명)들을 위해 4월 26~27일 양일간 서울 영등포구 명화라이브홀에서 개최한 팬콘서트에서 에스파, 제니 등 가수들의 춤을 선보였다. 정승환은 "팬 분들께서 보고 싶어 하시는, 좋아하시는, 본인들도 창피해 눈을 가리시지만 좋아해 주시는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제가 말도 안 되는 춤을 출 때 좋아해 주시는 모습이 좋아서 추고 있다. 신인 때는 안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즐기고 있더라. 좀 부끄러움이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에는 열심히 준비해서 많이 보여드렸다. 군대에 있을 때 춤출 일이 없어 감이 약간 떨어졌을까 걱정했는데 아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오랜만에 만든 팬들과의 추억에 대해 "나만큼이나 이 시간을 기다려 주셨구나 싶어 공연 내내 감격스러웠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노래를 하니까. 군대에 있을 때 콘서트도 기다렸지만 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팬콘서트)을 되게 갈망했는데 되게 행복하게 그 시간을 잘 마무리했다"고 되새겼다.

향후 활동 계획도 귀띔했다. 정승환은 "유튜브 촬영도 준비 중이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과 소통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귀띔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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