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릎이 다시 젊어졌다”…60대 허씨의 무릎 연골 재생기
![[사진=클립아트코리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3/KorMedi/20250513064407566kkqb.jpg)
#아프기 전만 해도 아주 활달했다. 하루 1만보 정도는 늘 걸었고, 집에서 가까운 구덕산이나 천마산 하이킹도 즐겼다. 하지만 1년여 전부터 무릎 안쪽이 시큰거리더니 최근 들어선 계단 오를 때마다 욱신거리고, 결국은 평지에서도 절뚝거리며 걷게 됐다. 자연히 집 밖에 나가는 걸 꺼리게 됐고 성격마저 침울해지는 것 같다.
병원을 찾은 허 씨(64,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 내려진 진단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 특히 내측 연골이 많이 닳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다행히 아직 완전히 진행된 상태는 아니었다. 의사는 "조금 더 늦었더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상태 따라 치료법 달라진다
정밀 MRI 촬영 결과, 허 씨 무릎 연골은 심한 정도(ICRS grade)가 3기에서 4기 사이. 무릎 관절은 앞쪽, 안쪽, 바깥쪽 등 3구역으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 안쪽 연골만 주로 손상된 상태였다. 반월상연골판이나 십자인대 등 주변 구조물은 비교적 온전했다.
김도훈 부산 더탄탄병원 병원장은 "10여 년 전만 해도 닳은 연골을 재생하는 방법이 없었지만, 현재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연골을 재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70~95%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허 씨는 고령으로 인해 자신의 골수세포 기능이 저하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신생아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을 이용한 연골재생술이 선택됐다. 신생아 탯줄을 기반으로 한 제대혈(臍帶血, cord blood) 줄기세포는 고령 환자에게도 연골 재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경을 통해 손상 부위를 정리한 후, 줄기세포를 연골 결손 부위에 직접 도포하는 방식이다.
다행히 허 씨는 무릎 변형(O다리나 안짱다리)이 심하지 않아 별도의 다리 교정술 없이 연골재생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다리축(軸) 변형이 5도 이상이면 HTO(근위경골절골술) 같은 교정 수술을 병행해야 한다.
숙련된 손길이 차이를 만든다
허 씨는 수술 직후부터 목발을 짚고 걷기 시작했다. 관절경을 통한 세밀한 수술 덕분에 연골이 안정적으로 고정됐고 이는 줄기세포의 착상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퇴원 후 약 6주 동안 보호 기간을 거치면서 재활운동도 꾸준히 병행했다. 시술 3개월 후 MRI 검사 결과, 손상 부위 연골이 약 70% 이상 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허 씨는 "아침에 일어날 때 무릎이 덜 아프고, 계단 오를 때 통증이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1년이 지난 지금, 허 씨는 일상생활에 완전히 복귀했다. 등산은 아직 자제하고 있지만 하루 1만보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즐기며 무릎 관절을 관리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시술자의 숙련도와 세밀한 수술 기술이 예후를 좌우한다"면서 "적절한 환자 선별, 세심한 시술 그리고 철저한 사후 관리가 모두 맞물려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치료는 언제 받는 게 좋을까요?
무릎 통증이 점점 잦고, 계단 오르기나 평지 걸을 때도 계속 아플 때입니다. MRI 검사 등으로 연골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연골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을 때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면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전엔 다 가능한가요?
아닙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너무 심해(grade IV 후반) 뼈 변형까지 시작되면 너무 늦습니다. 기대만큼 효과가 나오지 않죠. 하지만 연골이 부분적으로 남아있고, 무릎 구조가 크게 망가지지 않은 환자에겐 아주 효과적입니다.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는 것도 중요한 장점이고요.
-수술을 받은 후, 얼마나 있어야 정상으로 돌아오나요?
퇴원하고 6주간은 목발을 짚어야 합니다. 통상 3~6개월 정도는 재활치료도 필요하고요. 1년 정도 지나면 무릎 연골을 70~95%까지 재생해줍니다. 거의 정상 수준까지 회복되는 거죠. 단, 퇴행성 관절염 말기가 돼 뼈가 변형되기 시작하면 줄기세포로 연골을 만들어도 뼈가 버티기 어려워요. 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줄기세포 치료, 부작용은 없나요?
매우 드뭅니다. 하지만 감염, 출혈, 이식 부위 고정 실패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릎 관절은 면역 반응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위여서 이식 거부반응 위험도 매우 낮습니다. 숙련된 의료진에게 치료받게 되면 부작용 확률도 낮아집니다.
도움말= 김도훈 부산 더탄탄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의학박사. 삼성의료원과 부민병원에서 수련했다. 인공관절 수술과 휜다리 교정술,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등 무릎 관절을 주로 본다.
![[사진=부산 더탄탄병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3/KorMedi/20250513064409134wtwv.jpg)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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