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변화 시장을 준비한다] 임금에게 진상하던 최고의 보양식, 오리고기 | 월간축산

서륜 2025. 5.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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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보양식 넘어 간편식으로도 인기

이 기사는 성공 축산으로 이끄는 경영 전문지 ‘월간축산’5월호 기사입니다.

가정의 달 5월이 되면 특별한 음식이 절로 떠오른다. 특별한 날에 먹는 보양식 중 하나로 오리고기를 빼놓을 수 없다. 예전에는 전문 식당에서 맛보던 귀한 요리였지만 이제는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거듭났다.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오리고기에 대해 알아본다.
5월 2일은 ‘오리데이’다. 농협중앙회와 한국오리협회는 오리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오리와 발음이 비슷한 5월 2일을 오리데이로 지정했다. 오리고기는 육류 중에서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날아다니는 등 푸른 생선으로도 불린다. 체내 대사 활동에 필요한 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 무기질 함량도 풍부해 성장 발육 촉진과 기력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더운 여름철이면 기력 보충을 위해 오리고기를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지곤 한다.
신라·고려시대엔 임금에게 진상
한국인들은 예부터 오리를 식용과 약용으로 이용해 왔다. 조선시대 의학서적인 <동의보감>에는 오리고기가 체내 냉기를 제거하고 몸을 따뜻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 다른 서적에는 신라와 고려시대에 오리를 키워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오래전부터 귀하게 여겼던 영양가 높은 음식임을 알 수 있다.

오리고기를 고를 때는 고기 색이 선홍색에 가깝고, 지방은 희고 탄력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육질은 결이 곱고 탄력 있는 것이 신선하다. 오리고기는 부드럽고 쫄깃한 살코기에 고소한 지방층이 더해져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바삭한 껍질에 부드러운 살코기는 독특한 식감과 감칠맛을 낸다. 오리고기 특유의 향은 양념과 채소 등을 곁들이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오리고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된다. 주로 삶거나 굽는 조리법이 대표적이다. 얇게 썬 오리고기를 구워 소스나 반찬과 곁들여 먹는 ‘오리 로스’는 외식 메뉴로 인기가 많다. 오리에 대추·마늘 등을 넣어 푹 고아 낸 ‘오리 백숙’은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메뉴다. 오리고기 하면 ‘훈제 오리’를 빼놓을 수 없다. 훈제 오리는 살짝 데워 소스·채소와 곁들여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급식이나 가정식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외식·유통 업계에서는 다양한 오리고기 메뉴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리고기 전문점에서는 오리 주물럭, 오리 불고기 등의 메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콤한 양념의 오리 주물럭과 부드럽고 담백한 오리 불고기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만점이다. 황토 토기를 활용해 오리를 익혀 내는 ‘오리 진흙구이’, 해장국 형태로 먹는 ‘오리 해장국’, 깔끔한 맛을 내는 ‘오리 샤부샤부’ 등의 메뉴도 있다.

지난해 경기 안성팜랜드에서 개최된 ‘제22회 오리데이’ 행사 모습.

별미로는 오리탕이 꼽힌다. 특히 전라도식 오리탕이 유명하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을 자랑하는 오리탕은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오리 특수 부위로 만든 오리 목살 구이, 오리 날개 튀김도 별미로 꼽힌다. 부산 지역에서는 오리고기를 석쇠에서 구워 먹는 오리 석쇠불고기도 유명하다.

외국에서는 오리를 더 다채롭게 즐긴다. 중국에서는 ‘베이징덕’으로 불리는 북경오리구이가 유명하다. 오리를 매달아 오랜 시간 구운 뒤 얇게 썰어 밀가루 피와 양념장을 더해 싸 먹는 요리다. 지방이 붙은 껍질은 바삭하면서도 고소하다. 최근 국내에서도 북경오리구이를 메뉴로 선보이는 식당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기는 프랑스식 오리 요리 전문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오리고기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에서는 백숙용 통오리부터 부위별 오리, 구이용 오리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된다. 오리 스테이크, 오리 슬라이스 햄, 오리 소시지, 오리 만두 등의 제품도 눈에 띈다.

훈제 오리 등 간편 제품들도 속속 출시
오리고기는 특별한 날에 먹는 보양식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최근엔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도 많이 등장했다. 훈제 오리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슬라이스·소포장돼 데우기만 하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오리 요리로 ‘오리 함박스테이크’ ‘훈제 오리 부추 달걀말이’ ‘훈제 오리 케사디아’의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 외에 오리탕, 오리 주물럭, 오리 불고기 등의 메뉴도 완조리·반조리 형태로 출시됐다. 그중 오리탕은 맑은 오리탕, 순살 오리탕, 들깨 오리탕 등 다양한 맛으로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과 도시락 전문 브랜드에서는 오리고기가 더해진 도시락과 김밥·샐러드 등의 제품군도 출시했다. 맛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리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리고기를 닭처럼 기름에 튀기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지방층이 두꺼워 튀김으로 조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리 튀김 메뉴는 행사장·휴게소 등에서 간혹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마트 내에서 오리를 비롯한 식재료를 현장에서 튀겨주는 튀김 대행업체가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오리 튀김 메뉴가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관련 기술과 메뉴를 기대해 본다.

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운영 중인 ‘오리덕몰’에서는 다양한 오리고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리고기를 구매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채널도 점차 늘고 있다. 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23년 국내 유일 오리고기 공식 판매몰인 ‘오리덕몰’을 오픈했다. ‘오리고기의 모든 것을 한곳에서’라는 슬로건 아래 오리자조금에서 직접 운영·관리 중이다. 오리고기 종합판매 플랫폼으로 우수한 품질의 오리고기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통오리와 훈제 오리는 물론 오리 목뼈, 오리 목살을 비롯한 특수 부위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오리덕몰에서는 지난해 12월 국내산 오리 부산물을 활용해 제조한 오리스톡을 출시하기도 했다. 오리스톡은 대중화된 치킨스톡 시장을 겨냥해 차별화된 감칠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면 요리, 국물 요리, 볶음 요리 등 다양한 요리에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매월 소비 진작 위한 할인행사 열려
오리자조금은 올해 3월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위축된 오리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온·오프라인 할인 판매 행사를 개최 중이다. 매월 마지막 주 목·금요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 ‘매월 오리데이, 오리맛남 마당’ 행사를 열고 있다. 행사는 11월까지 예정돼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오리데이를 맞이해 다양한 판촉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오리고기는 백숙부터 훈제 오리까지 특별한 날에 먹던 보양식인 동시에 일상에서도 즐겼던 친숙한 식재료다. 가정의 달을 맞아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오리고기로 만든 요리는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책임질 것이다.

글·사진 최민지 | 사진제공 한국오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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