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팀 맞아? ‘사상 최악의 팀’ 될 위기 콜로라도, 사령탑 교체로 달라질까[슬로우볼]

안형준 2025. 5.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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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사령탑 경질이라는 강수를 뒀다. 과연 콜로라도는 반등할 수 있을까.

콜로라도 로키스는 5월 12일(한국시간) 팀 지휘부를 교체했다. 버드 블랙 감독과 마이크 레드몬드 벤치 코치를 동시에 경질했다.

이례적인 결정이다. 시즌 중 감독의 경질은 얼마든지 일어나는 일. 다만 감독이 홀로 경질되는 경우가 많고 추가 경질이 있다고 해도 투타 중 특히 부진한 파트의 코치가 교체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감독과 덕아웃의 2인자인 벤치코치를 동시에 경질했다. 감독 부재시 대행이 되는 벤치코치까지 경질된 콜로라도는 워렌 스캐퍼 3루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고 타격코치 대행을 맡고 있던 클린트 허들이 벤치코치 대행을 역할을 수행한다.

사실 더 많은 경질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즌을 보내던 콜로라도다. 콜로라도는 5월 12일까지 시즌 7승 33패, 승률 0.175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유일의 1할 승률 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시즌 10승도 거두지 못한 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벌써 30패를 당한 팀이다. 40경기를 치른 콜로라도는 벌써 시즌의 1/4을 소화한 상황.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올시즌 162경기를 모두 치뤘을 때 29승 133패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급으로 처참한 페이스다. 한 시즌이 162경기가 된 1961년 이후 코로나19로 60경기 단축시즌이 진행된 2020년과 선수노조의 파업으로 팀당 103-111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1981년 시즌을 제외하면 시즌 승수 40승 미만을 기록한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뉴욕 메츠가 창단 첫 해인 1962년 40승을 기록한 것이 최저 승수. 역대 최악의 팀으로 손꼽혔던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41승 121패를 기록했고 파업 탓에 팀당 약 115경기만 진행된 1994년에도 40승 미만에 그친 팀은 없었다. 만약 콜로라도가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메이저리그 불명예 역사를 제대로 새로 쓰게 된다.

올해로 콜로라도를 9년째 이끌던 블랙 감독은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2017년 월트 와이스 감독의 후임으로 사령탑에 오른 블랙 감독은 부임 첫 2시즌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지만 이후 한 번도 위닝시즌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2년 연속 100패 시즌에 그쳤고 올해도 부진하자 결국 경질됐다.

콜로라도는 딕 몬포트 구단 명의로 "지난 2시즌부터 올해까지 용납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우리 팬들은 더 나은 경기를 볼 자격이 있고 우리도 더 나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을 나누고 남은 시즌 더 발전해 콜로라도 야구의 새 장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을 확실히 밝힌 것이다.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책임을 진 것일 뿐, 성적 부진이 온전히 감독의 탓만은 아니다. 콜로라도는 올해 투타 양면에서 그야말로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까지 기록한 팀 타격 성적은 .219/.286/.360 34홈런 132타점. 타율 전체 28위, 출루율 29위, 장타율 26위, OPS 28위, 홈런 24위, 타점 29위의 기록이다. 쿠어스필드라는 엄청난 구장에서 시즌의 절반을 치르는 만큼 압도적인 홈 타격 성적을 앞세워 통상적으로 중위권의 종합 타격 성적을 쓰는 콜로라도다. 하지만 올해는 최악의 원정 타격 성적(OPS 0.537, 30위)은 물론 홈성적(OPS 0.740, 12위)도 예년보다 훨씬 부족하다. 홈 타격 성적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수시로 차지했던 콜로라도다.

투수의 무덤에서 허덕이는 마운드는 말할 것도 없다. 팀 평균자책점 5.77, 팀 피안타율 0.299, 팀 WHIP 1.60 모두 메이저리그 최악의 기록이다. 12일까지 콜로라도 마운드가 허용한 자책점은 223점으로 평균자책점 1위인 메츠의 팀 자책점(116점)의 거의 두 배다.

타선에서는 2년차 신예 외야수 조던 벡(30G .273/.330/.556 6HR 13RBI)과 3년차 젊은 포수 헌터 굿맨(38G .288/.346/.489 6HR 24RBI)을 제외하면 모두가 부진하다.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라이언 맥마흔(.211/.338/.398 6HR 11RBI), 브렌튼 도일(.221/.273/.365 4HR 17RBI)의 부진이 심각한 가운데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주전 우격수 에제키엘 토바르는 부진한 초반을 보내다 부상까지 당했다.

선발진은 베테랑 카일 프리랜드, 헤르만 마르케스, 안토니오 센자텔라는 물론 특급 기대주 체이스 돌랜더까지 처참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불펜진에서 제이크 버드(ERA 1.85), 잭 아그노스(ERA 0.87) 등 한 두 명의 투수들만 그나마 괜찮은 성적을 쓰고 있는 콜로라도다.

쿠어스필드를 사용하는 이점은 전혀 누리지 못한 채 쿠어스필드의 불이익만 완전하게 떠안고 있다. 투타 어느 하나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니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쌓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1승 1승이 너무도 힘겨운 콜로라도다. 5월 1-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것이 올시즌의 유일한 연승이다.

사령탑 교체는 분위기 쇄신일 뿐, 선수들의 경기력이 변하지 않는다면 반등은 일어나기 힘들다. 블랙 감독은 구단과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사령탑이었다. 과연 분위기 쇄신을 위한 콜로라도의 특급 충격 요법이 제대로 작용할지, 남은시즌 콜로라도의 행보가 주목된다.(자료사진=콜로라도 로키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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