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항암제 'CAR-T', 건망증·집중력 저하 일으킬 수도 

이채린 기자 2025. 5. 1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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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항암제'라 불리는 카티(CAR-T) 항암제가 환자에게 건망증과 집중력 저하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기적의 항암제'라 불리는 카티(CAR-T) 항암제가 환자에게 건망증과 집중력 저하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 의대는 생쥐 실험을 통해 CAR-T 항암제가 건망증, 집중력 저하 등 인지장애를 가리키는 '두뇌 안개(brain fog)'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2일(현지시간) 셀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CAR-T는 환자의 면역 세포인 T세포를 신체 밖으로 추출해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후 환자에게 주입하는 기술이다. 일부 국가에서 CAR-T는 일부 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고형암에 대한 CAR-T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현재 CAR-T 실험에서 환자들이 치료 후 인지 기능 이상을 호소하는 현상이 종종 보고됐지만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CAR-T 항암제 치료가 인지 장애를 유발하는 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뼈, 혈액, 피부 등에 종양이 유도된 생쥐를 이용해 실험했다. 연구팀은 종양의 위치와 CAR-T 세포 치료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했다. CAR-T 항암제 치료 전후에 생쥐에게 표준 인지 검사를 실시해 생쥐가 새로운 물체에 어떻게 반응하고 간단한 미로를 어떻게 탐색하는지 측정했다.

조사 결과 CAR-T 항암제 치료 후 대부분의 생쥐에게 경미한 인지 장애가 나타났다. CAR-T 치료 후 인지 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생쥐는 골육종(골암)을 가진 생쥐였다. 연구팀은 "CAR-T 치료만으로 지속적인 인지 장애 증상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CAR-T 항암제 치료 후 발생하는 인지 장애는 방사선치료, 코로나10·독감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나타나는 인지 장애와 같은 생리학적 메커니즘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핵심은 뇌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인 '미세아교세포'다. 

신체의 면역 반응에 의해 미세아교세포가 활성화되면 사이토카인, 케모카인 등 염증성 면역 분자를 생성한다. 이런 분자들은 신경섬유를 자르고 신경신호 전달을 돕는 지방 물질을 만드는 '희소돌기아교세포'를 손상시킨다. 결과적으로 인지 기능에 문제를 일으킨다. 

연구팀은 척수, 뇌간 종양에 대한 CAR-T 항암제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의 뇌 조직 샘플을 분석했다. 환자의 조직 샘플을 사용해 CAR-T 치료 후 쥐에서 관찰했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미세아교세포와 희소돌기아교세포의 조절 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두뇌 안개 현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사용하면 CAR-T 항암제 치료 후 환자가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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