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교육 현실은 모두가 피하고 싶은 ‘스승의 날’

이석수 기자 2025. 5. 1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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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면 습관처럼 스승의 날을 맞이한다.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의 교육 현실을 볼 때, 사실은 모두가 피하고 싶은 날이 스승의 날일지도 모른다.

제44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선생님들의 선한 영향력과 선한 의지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따뜻한 시선으로 선생님들의 자긍심을 세워주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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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제17대 대구교총 회장

5월이면 습관처럼 스승의 날을 맞이한다.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의 교육 현실을 볼 때, 사실은 모두가 피하고 싶은 날이 스승의 날일지도 모른다.

스승의 날 선생님들의 소원 1위가 '신고나 안 당했으면 좋겠다'는 몇 해 전 교원 인식 설문 조사 결과를 보고 씁쓸해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예전에는 부모님들이 교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부모님 말씀은 듣지 않아도 선생님 말씀은 듣는다고 하면서 교사들의 권위를 세워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나 교사를 예전처럼 신뢰하지는 않는 세상이 되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생활지도나 훈육을 시도하다가 학생 인권 문제 등 문제 상황에 휘말리는 경우들이 생기고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불신하거나 심지어 폭행하고, 교사의 잘못을 유도하여 궁지로 몰아가면 이 사안이 침소봉대되어 교원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일들이 빈번해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 문제는 일선 학교 교사들과 관라자들의 최근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극심한 대립과 반목에 시달리고 있다. 자유 민주사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존중하지만 합의된 제도에 대한 존중과 존경받는 사람들이 있어야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는 가장 기초적으로 가정과 학교의 올바른 기능이 회복되고 가정에서는 부모를 공경하고 학교에서는 학교 선생님을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권을 바로 세우고 교사를 존경하고 교사의 사기를 높이려는 움직임은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교육을 잘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정과 학교를 다시 세우는 일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꾸준한 노력과 합리적인 논의들을 통해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야겠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아이들의 인성과 인생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인성과 인생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제2의 부모이다. 자식을 함께 나누는 일은 이 세상 어떤 인연보다 소중하다. 부모 같은 마음으로 돌아보면 31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보람된 일로 기억에 남는 순간들과 제자들이 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속의 반듯한 구성원이 되어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제자들과 일상 속에서 우연한 만남을 통해 얼굴을 보게 될 때 대견스러움과 함께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나는 학생들이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 공부나 걱정,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인성을 바탕으로 많은 친구를 만들고 저마다 잘 하는 자기 소질을 계발하면서 거침없이 당당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가정과 학교가 하나가 되고 학생들이 그 안에서 뜻깊고 보람 있는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선생님들의 마음일 것이다.

제44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선생님들의 선한 영향력과 선한 의지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따뜻한 시선으로 선생님들의 자긍심을 세워주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선생님들의 수고로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김영진 제17대 대구교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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