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임금노동자가 노예보다 저렴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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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5월 13일 브라질 제국 왕실이 '황금법(The Golden Law)'이란 걸 공포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된 이래 근 400년간 지속된 노예제를 완전 종식한다는 내용의 '법률 3,353호'.
미국이 노예제를 폐지(1865)한 지 23년 만이었고, 그로써 서반구의 법적 노예제가 모두 종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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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5월 13일 브라질 제국 왕실이 ‘황금법(The Golden Law)’이란 걸 공포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된 이래 근 400년간 지속된 노예제를 완전 종식한다는 내용의 ‘법률 3,353호’. 미국이 노예제를 폐지(1865)한 지 23년 만이었고, 그로써 서반구의 법적 노예제가 모두 종식됐다.
노예제가 식민자본의 이익을 위해 시작됐듯이 그 끝도, 인권-인도주의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 산업-식민자본의 이해에 따른 것이라는 ‘자본주의와 노예제도’의 저자 에릭 윌리엄스(Eric Williams)의 주장은 브라질 사례에도 적용될 수 있다.
1807년 대영제국이 노예제를 폐지한 주된 이유는 18세기 이후 격렬해진 반노예제 운동과 인도주의적 압력 탓도 있었지만, 산업혁명-기계화 이후 노예 노동보다 저임금 자유 노동이 더 비용-효율적이라는 계산이 점차 분명해진 까닭이었다.
그 파장이 19세기말 신대륙 남단 브라질에 닿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 것은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위주의 브라질 경제 탓이 컸다. 19세기 초 브라질에는 약 300만 명의 아프리카 노예들이 존재했다.
영국은 대서양 노예무역선을 나포하는 등 노예무역을 적극 규제했고, 심지어 브라질 일부 노예 무역항을 공격하기도 했다. 노예 공급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몸값이 치솟았고 노동-생활 처우 역시 개선돼야 했다. 노예 비용은 점점 늘어났다.
1871년 브라질 의회는 ‘자유 자궁법(Free Womb Law)'을 제정했다. 여성 노예가 낳은 아이에게 자유민 신분을 부여하는 법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당연히 부모 곁에서 부모를 도와야 했고, 노예 소유주는 별도 비용 없이 아동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었다. 1884년엔 ’육순법(Sexagenarian Law)’이란 것이 제정됐다. 만 60세를 넘기면 노예 신분의 굴레가 벗겨지게 한 법이었지만, 실은 노동력 가치를 상실한 노예에게 숙식을 제공하지 않도록 한 법이었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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