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 표기 고지도 수집 독일인, 이번엔 ‘역사 알리기’
고지도 4점·설명영상 등 선보여
“동해 이름 되찾는 일 한국인 몫”

속보=삼척에 사는 독일인이 우리나라의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한 고(古)지도를 수집해 알리고 있는 가운데(본지 2024년 3월 14일자 21면) 최근 동해시에 고지도를 공개하는 전시관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세계 주요 기업과 지도 제작 기관들이 여전히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병기하거나 단독 표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현실 속, 외국인이 자발적으로 동해의 이름을 알리고 있어 국내외에 동해 표기의 역사적 정당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동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논골담길 언덕 위, 논골1길 10-1에 자리한 ‘고지도 전시하는 집’은 독일 괴팅겐 출신의 유디트 크빈테른(54)씨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최근 본지가 찾은 전시관 외벽에 1810년 영국에서 제작된 지도 복제본이 걸려 있었는데, 동해가 ‘한국해(Corean Sea)’로 표기돼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내부로 들어서자 유디트 씨가 지난해부터 모은 고지도 4점과 직접 제작한 설명 영상이 전시돼 있었다.
1740년 프랑스의 지도 제작자 벨랑(J.N.Bellin)이 제작한 지도에서는 동해가 ‘Mer de Coree(한국해)’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우산도(于山島)로 불렸던 독도를 천산도(千山島)로 잘못 읽은 벨랑이 지도에 ‘Chiang-san-tau’로 그대로 적은 것도 볼 수 있다.
또 영국의 지도 제작자 존 워커(John Walker)가 1810년 제작한 또 다른 지도에는 동해가 ‘Corean Sea’로 표기돼 있어 과거 국제사회에서 ‘한국해’라는 명칭이 실제 사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디트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지도를 통해 한국 사람들에게 과거 동해가 어떻게 인식됐는지 알리고 싶었다”며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으로서 작지만 뜻깊은 일이라 생각해 전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오기 전까지 동해를 ‘일본해’로만 알고 있었다.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이라며 “실제 역사를 살펴보면 동해가 일본해로 불리게 된 과정에는 분명한 문제가 있다. 동해 본래의 이름을 되찾는 것은 결국 한국인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독도지킴이’ 등 한국 역사 알리기를 주도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창의융합학부)는 “한·일 간의 역사적 쟁점인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해 제3국의 외국인이 자발적으로 고지도를 수집해 전시하며 목소리를 내는 일은 객관성과 설득력을 더하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최우은 기자 helpe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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