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총리의 대권 도전 흑역사

과거 충청권 맹주로 불렸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같은 시대를 살다간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달리 청와대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만년 2인자로 불렸다. 이회창 전 총리 역시 세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그의 ‘대쪽’ 이미지는 참신했으나 1997년 대선 땐 김대중·김종필의 DJP연합에, 2002년에는 ‘기득권 세력’이라는 이미지에 발목이 잡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일약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던 고건 전 총리도 중도 하차했다. ‘고건 대망론’이 부상할 때 많은 사람은 “우리가 원한 것은 ‘고건 같은 사람’이지 고건은 아니야”라고 했다.
고 전 총리처럼 보수와 진보 정권을 넘나들었던 관료 출신 한덕수 전 총리. 고심 끝에 대권에 도전했다가 극심한 분란만 야기하고는 중도하차했다. 지난 2일 출마에서 10일 낙마까지, 8일 동안 찰나와 같은 정치 여정이었다. 원칙도 능력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대선 후보를 갈아치우는 과정에서 기성 정당의 추악함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한 전 총리는 여기에 무임승차하려 했다는 낙인만 찍혔다.
한 전 총리의 대권 도전 실패는 무엇보다 정치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국힘의 대선 후보 경선이 결정되었을 때도 순진하게 그저 통과의례라고 믿고 단일화에 기대를 걸었을 것이다. 그는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나누며 함께 뒹굴지 않은 생면부지 후보는 결코 뽑지 않는다는 정치판 정서를 간과했다. 여기에 더해 계엄과 탄핵에 대한 반성도 외면하지 않았나. 따지고 보면 당연한 결과다. 총리 출신의 대권 도전은 이번에도 일장춘몽으로 막을 내렸다. 흑역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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