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요리사가 지탄받는 이유 [서아람의 변호사 외전]
더본코리아는 ‘실수’ 주장하지만
먹는 것에 진심이던 그 모습에
공감했던 국민 신뢰 산산이 깨져
어린 시절, 언제나 상냥하고 뭐든지 받아주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유일하게 무서워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밥상에서 반찬을 젓가락으로 뒤적여 모양을 만들거나 언니, 오빠, 동생과 장난을 친답시고 간식이나 과일을 집어던질 때였습니다. 곧바로 불호령이 날아왔습니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천벌 받는다!”
한국인에게 있어 ‘밥’은 유독 신성한 존재입니다. 안부 인사 대신 밥을 먹었는지 묻고, 식탁예절로 가정교육의 정도를 판단하며, 아무리 밉고 싫은 인간이라 하더라도 굶었다고 하면 일단 앉혀서 밥부터 먹입니다. 맘에 드는 이성에게 플러팅할 때도 밥을 먹자고 하고, 남을 혼내거나 으름장을 놓을 때는 국물도 없을 줄 알라고 말합니다. 그런 한국 사회에서 식품업체나 요식업체의 위법행위는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슈가보이’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논란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식품의 원재료나 성분에 관하여 ‘사실과 다른 내용의 표시나 광고’를 하는 것은 처벌 대상입니다. 또한 식품을 가공 및 조리하거나 식품용 기구나 용기, 포장을 취급할 때는 세부기준을 준수하게 되어 있습니다. 축산물위생관리법 또한 축산물을 유통하거나 판매할 때 따라야 할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조항들을 위반한 사실이 인정될 경우 징역형 또는 벌금형이 나올 수 있고 부가적으로 영업정지나 품목제조정지, 과징금 부과 등의 행정처분도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진 않을 수 있습니다.
원산지 허위표시나 허위광고의 경우 ‘고의’의 문제가 항상 대두됩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더본코리아 측은 원산지 표시 과정에 있어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즉 단순 실수였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허위표시 형사사건에서는 책임을 판매 페이지 제작업체에 떠넘기거나, 시안 전달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거나, 심지어 전산 오류를 주장하는 경우도 빈번히 있습니다. 피혐의자가 고의를 부인하는 경우 고의가 있는 행위였음을 입증해야 하는 책임은 수사기관에 있습니다. 사람의 내심을 각종 정황 증거로 입증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비슷한 형태의 허위표시가 지속적으로 반복됐다면 이는 고의를 추단하는 하나의 뚜렷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법령 해석에 대한 문제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본코리아 측은 농약 분무기로 제조되었으나 실제 농약 살포용으로 사용된 적이 없는 새 제품을 축제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한 것은 현행법상 규제 사항이 아니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축제를 위해 제작하여 사용한 바비큐 그릴도 포스코의 스틸 인증서를 받은 것으로 ‘안전성 검사를 마친 장비’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식품위생법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기준과 규격에 따라 제조한 기구, 용기, 포장의 사용’이라는 데 방점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금속이 나오든 안 나오든 기구 제조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처벌 대상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더본코리아 측은 해당 분무기와 그릴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기준과 규격에 부합하는지, 현행법에 따라 지정된 식품 전문 시험 검사 기관의 성적서를 받은 것이 있는지 등을 명확히 소명해야 할 것입니다.

서아람 변호사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언니 변호사, 동생 의사” 로제·송중기 무서운 ‘집안 내력’ 보니
- “비겁했던 밥값이 30억 됐다”…유재석·임영웅의 ‘진짜 돈값’
- “감자로 끼니 때우고 판자촌 살던 소녀가…” 아이유·이성경, 10억 빚 청산한 ‘반전’
- “62억 빌라 전액 현금으로”… 김종국·유재석이 ‘2.1% 이자’ 저축만 고집한 이유
- “하루 한 캔이 췌장 망가뜨린다”…성인 10명 중 4명 ‘전당뇨’ 부른 ‘마시는 당’
- “왼손 식사·6시 러닝”…1500억원 자산가 전지현의 ‘28년 지독한 강박’
- “8억 빚 파산한 중학생”…박보검, ‘몸값 수백억’에도 ‘이발 가위’ 쥔 진짜 이유
- “물리학도 윤하·6억 지민·50억 아이유”… 미래 틔우는 ‘장학 릴레이’
- ‘국민 안내양’ 김정연, 3일 KBS1 ‘6시 내고향’서 마지막 운행
- “식당서 커피머신 치웠더니 매출 10억”… 4번 망한 고명환의 ‘독한 계산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