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 합의 소식에 뉴욕 증시 급등…나스닥 4% 올라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 5. 1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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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스톡스50 등 주요국 증시도 동반 상승
월가 공포지수 VIX ‘안정적’
FT “양국 지난달 말 비밀 회동으로 물꼬”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낮추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2일 미국 뉴욕 주식 시장이 상승했다./EPA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2일 ‘제네바 경제 무역 회담 연합 성명’을 내고 관세를 90일간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미국 주식 시장이 급반등했다. 시장은 양국의 합의가 세계 최대 두 경제국 간의 무역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고 경제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상승했다. 유럽 대형주 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1.6%, 영국 FTSE100은 0.6% 상승했다. 뉴욕타임스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 간의 무역 전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 시장은 글로벌 랠리에 동참했다”고 했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다우 평균은 2.8%, S&P500 지수는 3.3%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 급등했다. 관세에 영향을 많이 받은 애플은 6.3% 상승했고 아마존(8.1%), 엔비디아(5.4%), 메타(7.9%), 테슬라(6.8%) 등이 크게 올랐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중국산 제품에 많이 의존하는 기업의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상을 벌인 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중국에 부과한 추가 관세를 90일간 기존 145%에서 30%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중국도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응해 부과한 보복 관세 125%를 같은 기간 10%로 낮추기로 했다. 극심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우려도 줄어들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약 18 정도 수준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20미만이면 안정적, 30이상이면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부른다.

이날 합의의 실마리가 약 3주전 양측 고위급 실무진 비공개 회담에서부터 시작됐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21~26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 회의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과 만났다. F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관세 전쟁을 개시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미·중 고위급 회담이었다”면서 “IMF 본부 지하에서 비밀리에 열렸다”고 했다. 이때부터 양국이 대화에 물꼬를 트기 시작해 이날 결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스콧 베선트(오른쪽)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스위스에서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대폭 내리기로 합의를 이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오늘 아침만 보더라도 (미국의) 무역정책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면서 “관세가 올해 초보다 높게 유지된다면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합의가 ‘90일간’ 적용된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한편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미국은 3월에 비해 4월 76억 달러의 관세를 더 징수했다고 미 재무부가 이날 밝혔다. 지난달 징수한 총 관세는 163억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철강 및 알루미늄,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그리고 지난달 시행된 상호 관세 등 여러 관세 인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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