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정화 활동, 운영방식 변경 고지 안해 혼란
올해 ‘반려해변’ 운영 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입양 자격을 유지하려면 기존 입양기관들이 직접 재신청을 해야 하지만, 앞서 등록했던 경남지역 기관들 중 아직 재신청 안내를 받지 못한 기관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해변 사업은 1986년 미국 텍사스에서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한 ‘해변 입양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국내에 도입한 민간 참여형 캠페인이다.

경남외국인주민지원센터 외국인봉사단이 지난 11일 반려해변인 통영 통시해변에서 해양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경남외국인주민지원센터/
운영 방식이 변경된 이유는 작년 반려해변 사업이 기업의 홍보로만 활용됐다는 지적 등으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돼서다. 이후 기금을 중심으로 민간이 운영하는 형식으로 방향이 설정되면서 올해부터 새로운 형식으로 출발하게 됐다. 때문에 기존에 반려해변을 등록하고 해양정화활동을 펼쳐온 단체·기업들은 새 반려해변 사이트(www.caresea.kr)에서 재등록을 해야 반려해변 자격이 유지된다. 재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반려해변 자격이 사라진다.
하지만 경남지역 일부 참여 기관들은 그동안 반려해변 재등록 안내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양정화활동에 나섰다는 한 기관 관계자는 “이전에는 바다가꾸기 홈페이지에 참여기관과 입양기간이 명시돼 있어 주기적으로 확인이 가능했다”며 “하지만 언제부턴가 홈페이지가 사라지고 관련 안내도 뚝 끊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활발히 환경정화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지자체와 연계해 할 뿐 운영 측과의 연락망은 없다”고 말했다.
통영·거제·고성 지역에서는 작년부터 정부의 무관심이 이어지자 반려해변 참여기관들이 자체적으로 협력해 환경정화활동을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환경공단 측은 사업 재정비 과정에서의 과도기를 겪는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공단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사업을 민간으로 이양하는 것까지 생각하며 체계를 만들고 있는 준비 단계”라며 “작년 경남도가 직접 선정한 기관들은 해수부 반려해변 사업과 별도였기에 안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장기적으로 사업을 민간으로 이양하는 것까지 생각하며 체계를 만들고 있는 준비 단계로 아직은 과도기적인 부분이 있다.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사업국을 운영하는 이타서울 측 또한 “작년부터 수요조사 후 관심 있는 기관에 한해 지속 안내해왔는데 경남도가 직접 선정한 기관 등 누락된 기관이 있었다”며 “5월 말 해수부의 제도 확정 허가 이후 보도자료와 공문, 이메일, 문자 등으로 추가 안내할 예정으로 누락된 기관들에게도 안내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년 예산 삭감 등으로 참여기관들의 호응이 많이 줄었고, 연말연초 불안한 정국에 사업 진행이 두 달여간 지체됐다”며 “올해부터는 기업들과 단체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수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끄는 데 집중할 계획이니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남에는 27개 기관이 23개 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참여 기관은 2020년 통영지역 봉사단체인 한려길동무부터 시작해 매년 늘었다.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작년에는 경남도가 의미 있는 사업이라 보고 자체적으로 반려해변 참여 기관을 모집했다. 이에 2개 기관이 4개 해변을 반려해변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통영이 참여 기관과 반려해변 수 모두 가장 많다. 11개 기관이 10개 반려해변을 관리한다. 이어 거제(6개 기관·6개 해변), 창원(8개 기관·3개 해변), 남해(2개 기관·2개 해변), 사천(1개 기관·2개 해변), 고성(1개 기관·1개 해변) 등이다.
반려해변에 대한 기관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 11일 통영에서 20여명의 외국인봉사단원들과 정화활동을 펼친 경남외국인주민지원센터 관계자는 “반려해변이 단순 해양정화활동을 넘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친목 도모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해변’이라는 명칭에서 참여자들 또한 외국인임에도 자신의 해변인 것처럼 관심을 가지고 활동에 임한다는 설명이다.
무학, 두산에너빌리티 등 기업들도 구성원들이 반려해변에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며 ESG경영 실천과 기업 홍보로 활용하고 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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