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포토라인 지나치며 ‘묵묵부답’…역대 대통령과 달랐다
검찰 포토라인 섰던 역대 대통령 4명
“죄송하다” “송구하다” 사과 메시지
법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앞서 포토라인에 섰던 역대 대통령들과 달랐다. 윤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멈춰 서지 않고,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청사 안으로 서둘러 향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최소한 국민을 향한 사과 메시지를 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이 일반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두 차례 공판 때는 지하 주차장을 통해 비공개로 출석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 대국민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14일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다. 이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섰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긴 심경을 이 자리에서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며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돼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합니다”라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립니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내란 등 혐의로 검찰에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불응해 포토라인에 서지는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1995년 12월2일 연희동 자택 앞에서 발표한 ‘골목 성명’에서 “검찰의 태도는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으로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가 다음 날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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