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성지’ 라 스칼라 신임 음악감독에 선임된 마에스트로 정명훈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신임 음악감독에 선임됐다. 1778년 개관 후 토스카니니,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 다니엘 바렌보임 등 당대 최고 지휘자만이 맡아온 영예의 자리다.

라 스칼라는 파리 오페라 극장, 빈 국립 오페라 극장과 함께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으로 손꼽힌다. ‘오페라의 성지’로서 주세페 베르디의 나부코(1842)와 푸치니의 나비부인(1904) 등 수많은 명작이 이곳에서 초연됐을 정도다. 특히 주세페 베르디는 라 스칼라와 깊은 인연을 맺어 여러 작품을 이 극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라 스칼라는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황금기를 거치며 수많은 거장 성악가와 지휘자를 배출했다. 20세기에도 토스카니니와 아바도, 무티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이 상임을 역임하며 전설을 이어갔다. 2차 세계대전으로 극장이 파괴된 후 1946년 재개관 음악회를 토스카니니가 지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명훈은 1989년 이래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정기적으로 지휘하며 오랜 기간 협력해 왔다. 9개의 오페라를 지휘하여 84회 공연하고 141회 콘서트를 가졌다고 한다. 2023년에는 라 스칼라의 관현악 단체인 필하모니카 델라 스칼라로부터 역대 첫 명예지휘자로 추대된 바 있다. 라 스칼라 측은 지난 3월 정명훈의 음악회가 성황리에 개최된 사실을 언급하며 “정명훈은 역대 음악감독들을 제외하면 라 스칼라 극장의 국제적 위상을 가장 크게 높인 지휘자”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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