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비틀어진’ 광주 동구청사 식물벽…주민들 ‘눈살’

안재영·주성학 기자 2025. 5. 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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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여전 출입구 바깥쪽에 조성
‘공기 정화’ 아이비 화분 864개
갈색 이파리에 만지면 바삭거려
區 “전부 교체…보수·관리 최선”
광주 동구가 미세먼지 휴식공간의 일환으로 구청사 입구에 조성한 ‘식물벽’이 관리 부실로 말라비틀어져 있다(사진 上). 동구는 12일 화분 교체를 위해 식물벽에 꽂힌 864개 화분 모두를 제거했다./안재영 기자


“구청사 출입구에 갈색으로 말라비틀어진 식물이 1개도 아니고 벽면을 다 차지하고 있잖아요.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살을 찌푸릴만하죠. 게다가 오늘은 날씨까지 더워 눈에 더 띄네요.”

광주 동구가 구청사 입구 바로 옆에 만든 ‘식물벽’이 관리 부실로 대부분 말라비틀어져 보는 주민들마다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12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 동구청사 출입구 바깥쪽에 미세먼지 휴식공간의 일환으로 ‘식물벽’을 조성했다.

조성 비용은 식물벽과 함께 설치한 의자까지 포함해 총 3천430만원이 들었다.

864개(가로 48개·세로 18개)의 구멍이 뚫린 이 식물벽에 심어진 식물은 조금씩 변화를 거치다가 2021년부터 아이비로 채워졌다는 게 동구의 설명이다.

이파리가 초록색을 띠는 아이비는 공기 정화 효과가 뛰어난 넝쿨식물로 관리가 비교적 쉬운 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살펴본 아이비의 이파리는 대부분 갈색으로 변해 있었고 손으로 만졌을 때 바삭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말라 있었다. 이를 본 주민들은 공기 정화 기능이 가능할 지 의아해 했다.

출입구 바로 옆에 있어 절로 눈에 들어오는 시설물이 미관을 해쳐 휴식 공간으로 이용하기는 커녕 불쾌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민 이모(59)씨는 “아이비가 지금처럼 시들어 말라버린 게 족히 몇 주는 됐다”며 “관리가 어려운 식물도 아닌데 기껏 돈을 들여 심어 놓고선 이 상태가 되기까지 방치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식물벽은 광주의 다른 자치구들도 청사 내·외부에 조성, 관리해 오고 있으나 동구의 경우 특히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이날 남구청사 1층 ‘실내정원’ 수목의 이파리는 초록색을 띄는 것은 물론이고 윤기까지 났다.

한 때 관리 미흡이 도마 위에 올랐던 서구청사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식물벽의 화초도 생기를 보여 오가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러한 유지 상태의 비결로 남구와 서구는 행정 당국 외 관리 인력의 존재를 꼽았다.

남구의 경우 용역을 통한 정기 정비 외에도 주 1회 ‘시민 가드너’를 활용, 수시로 정비해 오고 있다.

서구 역시 지난해 12월 행정사무감사 이후 조경에 관심이 많은 주민 한 명에게 참여 수당을 줘가며 분갈이와 병해충 예방 등 관리를 맡겼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별도 관리 인력 활용은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는 방안인데, 효과적일 것 같다”며 “계절과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식물벽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여태 여름과 겨울이 지나면 일부를 새롭게 심긴 했으나, 전부 교체해야 하는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관리에 꾸준히 예산이 들긴 하지만 주민을 위한 휴식 공간이란 조성 취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안재영·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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