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총선·지선…‘두테르테 부녀’의 운명은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파면 여부도 상원 구성에 달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임 대통령(오른쪽 사진) 세력 간 알력 다툼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리핀이 12일 총선과 지방선거를 치렀다.
필리핀은 이날 상원의원 절반인 12명과 하원의원 전체 317명, 전국 18곳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 등 총 1만8280명의 공무원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오후 7시 투표는 공식 종료됐지만,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줄이 늘어서면서 개표 작업이 길어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집권 필리핀연방당(PFP)과 라카스, 국민통일당(NUP), 민족주의인민연합(NPC), 국민당 등 보수 정당 연합인 ‘새로운 필리핀을 위한 동맹’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맞서고 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소속된 필리핀민주당(PDP라반)은 ‘민주적 개혁을 위한 당’ 및 ‘대혈맹 연방주의당’과 손을 잡았다. AFP통신은 여론조사 상위 12명의 상원의원 후보 중 4명은 두테르테, 7명은 마르코스 가문 지지자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반인도적 살상을 저지른 혐의로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ICC) 구치소에 갇혀 있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정치적 입지가 정해진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왼쪽) 파면 여부도 이번 총선에 달렸다. 하원은 지난 2월 마르코스 대통령 암살 모의, 사무실 자금 사용 비리 등을 이유로 사라 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선거 이후 구성되는 상원의 3분의 2인 16명이 탄핵안에 찬성하면 사라 부통령은 파면된다.
ICC 재판을 받고 있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 역시 이번 선거에서 고향 다바오시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그의 아들 세바스티안 두테르테는 부시장직 러닝메이트로 나섰다. 지난달 9~16일 진행된 민다나오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71.35%다. 현행법상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시장을 할 순 있지만, 실무는 아들 세바스티안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를 기반으로 몸집을 키워온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북부 마닐라를 중심으로 세력을 잡은 마르코스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동맹을 맺었다. 그 결과 마르코스가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사라가 부통령 겸 교육장관직에 앉았다. 그러나 대통령과 부통령 사이가 틀어지고 양 가문도 갈라섰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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