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세론 vs 범보수 통합’…막 오른 ‘3파전’ 대선 레이스의 변수

강윤서 기자 2025. 5. 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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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1중·1약’ 이재명·김문수·이준석…막판 단일화, 李 대세론 흔들까
보수 후보 지지율 합쳐도 李 보다 낮아…지지율 10%대 노리는 이준석
국민의힘, ‘개혁신당 이탈’ 지지층과 ‘한동훈 표심’ 잡기 숙제
김문수 ‘尹 거리두기’ 나서면 민주당 ‘내란 프레임’ 지속력 관건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문수, 연세대학교 캠퍼스 방문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막이 올랐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이 후보등록을 마친 뒤 본격 '3파전' 레이스를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단일화 내홍을 수습하고 김 후보로 당력을 총동원하면서 그간 나홀로 독주한 '이재명 대세론'을 흔들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범보수 단일화'에 선 긋고 있는 이준석 후보의 막판 결정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대선에는 총 7명의 후보가 등록됐다. 후보자 기호는 1번 민주당 이재명, 2번 국민의힘 김문수, 4번 개혁신당 이준석, 5번 민주노동당 권영국, 6번 자유통일당 구주와, 7번 무소속 황교안, 8번 무소속 송진호 후보로 결정됐다. 해당 기호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 의석이 많은 정당부터 앞선 번호를 부여받는다. 기호 3번은 원내 3당인 조국혁신당이 후보자를 내지 않으면서 결번이 됐다.

전날 등록을 마감한 후보들은 12일부터 본격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각 후보는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6월2일까지 22일 간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 총력전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최대 관심사는 '과연 이재명 대세론이 꺾이느냐'다. 그 방법론으로 보수 진영에선 단일화 물밑 작업에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대선의 세 축을 이루는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가 각각 '1강 1중 1약' 구도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때 △역전을 노리고 있는 '1중' 김 후보와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1약' 이준석 후보가 힘을 합칠 수 있는지 △합칠 경우 '1강'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 등이 차기 대통령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재로선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뛰어넘지 못한다. 전날(11일)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52.1%로, 김문수 후보(31.1%)와 이준석 후보(6.3%)를 큰 폭으로 앞섰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도 이재명 후보가 44.7%로, 김 후보(31.7%)와 이준석 후보(10.7%)를 오차범위 밖으로 제쳤다.

기사에 언급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 KSOI 여론조사는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을 통해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새벽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전남 여수시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국힘 단일화 내홍에 이준석 급부상…'마의 10%' 뚫을까

국민의힘의 '후보 단일화 무산' 여파에 따른 여론 변화도 주목할 지점이다. 당은 실망한 '집토끼'와 부동층인 '산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와 단일화 사투를 벌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층과, 경선 경쟁자였던 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지지층의 움직임을 토대로 김 후보의 확장성을 전망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과정을 지켜본 보수층이 개혁신당으로 이탈한 현상도 변수다. 국민의힘 내홍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이준석 후보로 일부 움직이면서 개혁신당 당원 가입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특히 단일화 내홍이 극에 달한 지난 9~10일 이틀 동안 개혁신당에 새로 입당한 사람은 5127명이었다.

지난 10일에는 새벽 당 지도부가 사실상 '후보 교체'를 시도하자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탈당하고 개혁신당에 가입해 '릴레이 인증 글'을 올리는 현상이 벌여지기도 했다. 지난 11일 오전 8시 기준 개혁신당의 온라인 당원 수는 총 8만95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김문수 후보가 지난 2일 경선에서 선출된 후 규모인 7만9918명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당원 급증의 연장선상으로 이 후보가 '마의 10%' 지지율 벽을 뚫는다면 국민의힘으로선 초반 열세를 뒤집을 '반전' 전략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김 후보가 국민의힘 단독 후보로 확정되면서 '범보수' '반이재명' 단일화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김 후보 측은 관련해 물밑 협상에 들어섰다는 분위기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현재 활발한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씀드린다"며 "특히 당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이 후보가 원하는 단일화 조건을 충분히 들어볼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 후보에게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후보는 대선 레이스 '완주' 목표를 거듭 밝히며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선거 유세 첫날부터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을 방문해 청년·미래 세대 정책에 집중하는 등 '젊은 보수'로 차별화된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 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김 후보와의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 대책 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재명 '내란 프레임' vs 김문수 '계엄 사과 가능성'

'이재명 대세론'을 꺾을 마지막 변수는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향적인 거리두기를 시행할지 여부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됐다는 입장이지만, 탄핵은 반대했고 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 역시 이 부분을 공략해 '내란 세력' '정권 교체' 프레임을 토대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선거유세에서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 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자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국민과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만약 김 후보가 태도 변화 혹은 대국민 사과를 추진할 경우 해당 프레임의 효력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 후보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국민의힘 초선 최연소(35세) 김용태 의원을 지명하면서 세대전환에 근거한 '다이나믹한 변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잘못됐음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되었다는 것, 그리고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써 인정해야 한다"며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하며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또한 "이날 "국민이 놀랄 정도로 변화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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