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주4일제- 조고운(디지털뉴스부장)

조고운 2025. 5. 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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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일제가 되면 금요일엔 뭐 하지? 대선 공약 뉴스를 보다 생각한다. 직장인이자 엄마로 매일을 떠밀리듯 살아내는 일상에서 주3일 휴일은 상상만으로도 달콤하다. 우선 늦잠을 푹 자고, 밀린 집안일도 하고, 미뤘던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취미도 배우고 싶다. 보다 풍요로워질 삶을 그리다 문득 주말 저녁 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을 자각한다. 주4일제의 금요일도 지금과 다르지 않을 수 있겠다는 불안감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산업혁명 이전, 인류는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리듬에 맞춰서 일을 했다. 19세기 들어 종교적인 이유로 주1회 휴일을 지키게 됐고,1926년 헨리 포드가 노동자 보호를 위해 자동차 공장을 주말에 멈춘 사건을 계기로 주5일제가 전 세계에 확산됐다. 주5일제가 도입될 때 많은 이들이 ‘게으름이 사회를 망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역사는 그 반대를 증명했고, 지금은 주4일제가 세계적 화두가 됐다.

▼인간의 노동과 휴식의 적정한 비율에 정답이 있을까. 세계 곳곳에서 관련 실험을 진행 중인데 결과는 제각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일본은 5주간의 주4일제 실험에서 생산성이 40% 증가했고, 아이슬란드에서도 공공근로자 대상으로 4년간 주4일제를 적용하자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줄고 생산성이 향상하는 성과를 냈다. 반면 영국의 핀테크 기업 트레이저는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 증가로 3개월 만에 주4일제 실험을 중단했고, 프랑스의 35시간 근무제는 2000년 도입 이후 20년이 넘게 논쟁 중이다.

▼6·3 대선을 앞두고 우리나라도 주4일제 논쟁이 뜨거운 감자다. 선심성 공약인지 미래지향적 정책인지 판단은 어렵다. 다만 AI시대가 도래하면서 ‘노동 시간이 많고 적음’이 아닌 ‘노동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 중요해진 건 인류의 흐름이다. 주4일제가 현실이 되든 아니든 이번 주말엔 내 일과 휴식 시간을 잘 채우는 방법을 새삼 고민해봐야겠다.

조고운(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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