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남 경찰, ‘명태균’에 인사 청탁까지
[KBS 창원] [앵커]
명태균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인맥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관들도 '민간인' 신분인 명 씨에게 특진과 직책 발령을 인사 청탁을 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진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영선 전 의원의 지역구 창원 의창구를 담당하는 창원서부경찰서.
KBS는 창원서부경찰서의 정보과 경찰이 명태균 씨에게 인사 청탁을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2년 전 명 씨에게 한 인사 청탁 대상은 자신의 상급자였던 당시 창원서부경찰서장 A씨.
김영선 전 의원이 경찰청장이나 행정안전부 차관에게 A 서장을 '정보통'이라고 소개하고, "경남경찰청 정보과장 발령을 원하니 꼭 보내달라"는 말을 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당시 경남경찰청장이 A 서장을 다른 부서장으로 발령 낼 것이라는 소문이 들리자 명 씨에게 청탁한 겁니다.
실제로 인사 청탁 2주 뒤, A 서장은 경남경찰청 정보과장으로 발령 납니다.
이 정보과 경찰은 "의원님이 서장님께 격려 전화를 했다. 감사하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명 씨는 "축하한다."고 답했습니다.
[A 씨/전 창원서부경찰서장/음성변조 : "그때 (김영선) 의원님 통화가 너무 인사를 그렇게 굳이...저도. '아이고. 저는 그냥 이것을 해도 되고 저것을 해도 됩니다.' 그랬던 것 같은데."]
이 정보과 경찰은 자신의 승진도 명 씨에게 청탁합니다.
해당 경찰은 2023년 7월, 명 씨에게 "올해 승진하고 싶다"며,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에게 하명하면 승진할 수 있으니 챙겨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의 날에 맞춰, 경찰청 수시특진 조치를 해주는 게 쉽다며 구체적으로 요구한 겁니다.
[인사 청탁 의혹 경찰관/음성변조 : "그 당시에 제가 승진을 한 적도 없고. 내가 그냥 푸념. 이런 식으로 제가 (명태균 씨에게)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경찰의 별'이라 불리는 경무관 승진에도 명 씨의 개입이 의심됩니다.
경남경찰청 소속의 한 총경은 명 씨에게 "본부장님을 만난 건 운명이 제게 준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프로필을 전달합니다.
청탁한 총경은, 6개월 뒤 경무관으로 승진했습니다.
해당 경무관은 명 씨의 조언을 구했을 뿐, 청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명 씨는 지역 경찰들의 민원을 김 전 의원에게 전달했을 뿐, 인사 청탁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김신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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