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5주년 기획 - 진실 되묻기]45년 흘러도 변치않은 ‘5월 정신’

박정석 기자 2025. 5. 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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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도넘은 진실 왜곡…5월 항쟁의 시대적 과제
유네스코 등재·‘한강 신드롬’ 불구
북한군 개입설 등 5·18 왜곡 지속
극우세력 대중 선동 사례도 지속
"실체적 진실 기반, 새 방향 요구돼"
지난해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에서 시민들이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를 돌며 전야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앞둔 지금, 대한민국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극복을 통해 'K-민주주의'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며 그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국난 해결의 원동력이 된 과거 5·18민주화운동에서의 희생 가치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통해 문학적으로 구현되면서 다시금 힘을 얻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강 작가가 일으킨 세계적 신드롬과 동시에 5·18민주화운동 역사적 사실이 담긴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지 올해로 14주년을 맞기도 했다. 단순 역사의 기록이 아닌 묻혀 있던 5월의 진실을 드러내는 힘으로서,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 인권, 평화의 대내·외적 지침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신과 가족, 이웃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부당한 국가권력에 맞섰던 광주시민들의 고결한 희생정신,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국제사회가 공인한 셈이다.

이렇듯 대동세상을 꿈꿨던 5월의 정신 아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음에도 45년째를 맞은 현재까지도 국내에선 북한군 개입설 등 5·18의 사실관계와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왜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의식수준 성장으로 설 자리를 잃은 극우세력이 반공주의 이념을 전환, 그들의 세계관 확장의 매개체로 5·18을 선택하면서 대중을 선동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실제로 통계 등 수치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5·18기념재단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모니터링을 통해 삭제한 5·18 왜곡 게시물은 모두 1천89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5·18기념재단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2022년 5월부터 2년여간 유튜브 영상 및 댓글 등을 분석한 결과, 5·18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1만 1천111건에 달했다.

이들 댓글은 ▲무장 폭동 ▲북한군 개입 ▲가짜 유공자 ▲지역 혐오 ▲이념 비난 등 다섯 가지로 분류됐는데, 이 중 북한군 개입이 808건(30%)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 유공자 622건(23.1%), 무장 폭동 440건(16.3%), 지역 혐오 434건(16.1%), 이념 비난 383건(14.2%)이 뒤를 이었다.

위협받고 있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전문가는 5·18을 직접 겪지 않은 '포스트 5·18세대', 즉 MZ세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5·18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희송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교수는 "그간 5·18을 기념하고 예우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실체적 진실에 기반하지 못한 사이, 여러 거짓과 낭설이 진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감 틈을 만들어줬다"며 "실체적 진실을 중심으로 오월영령들의 희생에 대한 참된 예우, 기억, 계승의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18이 과거의 역사로만 머무르지 않고 포스트 5·18세대와 발을 맞춰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며 "각자도생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도 불의한 세상에 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사회구성원이 서로를 돌보며 연대했던 5월 대동정신이 일상 속에 구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