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61년 역사에 새 기록…백상예술대상 의미는?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지난주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이 다양한 화제를 남기며 막을 내렸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과 촬영 감독이 대상을 받는 등, 파격 수상이 이어졌는데요.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백상예술대상, 그 의미와 변화를 짚어보겠습니다.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난주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대중의 관심이 뜨거웠죠?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올해는 특별히 대중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 같아요.
우선 지난주 올려진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은 <방송>, <영화>,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 시상식인데요.
이번 시상식에는 라이브 중계로 380만 명이 시청을하고, 팬 투표도 2,200만 명 이상 참여하면서 역대급 관심을 보였는데요.
국내 시상식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팬들의 참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그런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61년 역사상 최초로 방송 분야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상을 수상했고, 영화 분야에서는 촬영 감독-<스태프> 분야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은 <흑백 요리사 : 요리계급전쟁>과 <영화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 감독이> 대상 수상자로 선정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백상은 언론사 주최하는 민간 분야 상이지만 지상파 연기/연예대상 이상의 권위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백상예술대상의 권위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백상예술대상은 61년의 역사만큼 자타가 공인을 하는 대중예술 분야 가장 권위 있는 상인데요.
사실 권위는 외부에서 어느 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자와 대중문화예술인 모두가 오랜기간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방송사 시상식의 경우 자체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지만, 이 상은 공중파 3사 뿐만 아니라 자체 시상식이 없는 종편사와 케이블 TV + 거기다 OTT 서비스와 최근에는 웹콘텐츠까지 아우르는 말 그대로 <종합 시상식>의 권위를 가지게 되었구요.
무엇보다 '전통'과 '혁신'의 조화에 있다고 봅니다.
변하지 말고 지켜야 할 것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야 하는 것의 조화가 만들어낸 권위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 방송 부문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례적인 수상 소식이 있었습니다.
팬들의 아쉬움은 크겠지만 백상의 공정성을 엿볼 수 있는 수상이죠?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우선 방송 부문 최고의 화제작은 8개 부문 노미네이트에 작품상, 극본상, 그리고 남녀 조연상까지 4관왕을 차지한 <폭싹 속았수다>였는데요.
올 한 해 국내외 인뿐만 아니라 '화제성'과 '작품성'까지 갖춘 점 때문에, 많은 분들이 '주연 배우'와 '작품'에 대한 대상 수상을 기대했는데요.
그런데 근소한 차이로 탈락하면서 팬들의 아쉬움이 컸죠.
사실 백상예술대상이 가지는 권위 중 하나가 심사위원 선정이라든지 심사 과정 공개 등 공정성 때문이거든요.
흑백요리사의 선정 배경을 살펴보면 인기도 있었지만 세대를 아우르고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등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점 때문이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남녀 조연상과 최우수 연기상에서도 경쟁이 치열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사실 누가 수상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주/조연상 모두 굉장히 치열했는데요, 우선 조연상은 앞서 말씀 드린데로 <폭싹 속았수다 : 염혜란, 최대훈>씨에게 돌아갔구요.
최우수연기상은 <정년이 : 김태리>, <중증외상센터 : 주지훈>씨가 수상을 했습니다.
김태리는 3년 전에 이어서 이번에 2번째로 수상을 했는데요.
여성 국극의 리얼티티를 위해서 3년간 판소리를 배우는 등 작품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이 높은 평가를 받았구요.
주지훈씨 또한 까칠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갖춘 천재 의사라는 <인생 캐릭터>를 잘 표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봅니다.
서현아 앵커
영화 부문에서 주/조연 수상자는 어떻게 되나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영화 부문 조연상은 <행복의 나라 : 유재명>씨와 <보통의 가족 : 수현>씨가 수상을 했구요.
최우수 연기상은 <파일럿의 조정석>, <리볼버의 전도연>씨가 수상을 했습니다. 조정석씨는 자신의 전매특허 코믹연기와 함께 '도전적인 캐릭터'를 잘 소화했구요.
전도연씨는 개성 있는 카리스마로 극 전반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봅니다.
서현아 앵커
특히 눈에 띄는 점이 영화 부문 대상입니다.
작품이나 감독, 주연 배우가 아닌 촬영 감독이 상을 받았습니다.
이례적인 결정인 만큼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은데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이번에 영화 부문 대상 후보 최종 2명은 스텝간의 경쟁이었다고 합니다.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 감독과 '전,란'의 <조영욱> 음악 감독 두 분이었다고 해요.
배우나 감독이 아닌 스텝이 시상식 주인공이 되는 시대, 사실 백상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홍경표 감독은 촬영부분을 '기술'을 넘어선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 올린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이번 하얼빈 영화에서 안중근이 빙판 위를 걸어 오는 와이드한 장면을 비롯해서 영화 전체를 국내 최초로 IMAX 촬영방식으로 완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찍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특수 촬영 방식으로 한국적 블록버스터 영화의 가능성을 열기도 했구요.
그리고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설국열차>, <기생충>, <마더> 이런 영화들을 통해서 한국 영화의 영상미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그런 공로도 인정받지 않았나 싶어요.
서현아 앵커
이번 백상은 '최초' 수상부터 수상 소감까지 시청자들에게 많은 재미를 주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점을 짚어주신다면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시상식의 백미는 뭐니 뭐니해도 수상 소감에 있죠.
눈물의 수상 소감도 감동적이지만 때로는 시상식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는 유머러스한 수상 소감도 인기가 높은데요.
이번에 <폭싹 속았수다>에서 학씨 아저씨 열풍을 일으키며 시상식 조회수 200만 회 이상을 기록한 <최대훈>의 학~씨! 멘트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주목할 점은 영화부문 배우 후보자 30여 명이 전원 참석했다고 합니다.
일반시상식에서 잘 볼 수 없는 장면인데요.
그만큼 상의 권위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요즘 우후죽순 생겨나는 시상식에서 스타 모시기 경쟁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많은데요.
시상식의 권위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우리 사회가 되짚어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OTT 예능 프로그램이 수상작에 오르고, 촬영 스태프가 주요 부문에서 상을 받는 모습에서 방송 환경과 시청자의 변화가 엿보입니다.
앞으로는 전통과 시대적 가치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수님, 오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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