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 1번가로 자리매김한 경기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특이한 것은 이번 대선의 유력 주자들이 모두 경기도에 정치적인 뿌리를 내린 인물이라는 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는데 기호 1, 2번 이재명, 김문수 후보가 전 경기지사였고 이준석 개혁신당후보도 화성시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그런 만큼 경기도가 새로운 '정치 1번가'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라는 지적이 그리 틀린 말도 아니게 됐다. 사실 따지고 보면 손학규 전 지사부터 경기지사 출신들이 대권에 도전한 인물은 있었지만 낙마한 경우다.
그래서인지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당선됐던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 모두 도에 정치적 연고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가능성이 짙어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일단 가능성이 많은 세 후보 모두 도에 정치적 뿌리를 둔 게 이번 대선의 특징에서다. 일단 이재명 후보는 민선 5·6기 성남시장을 역임하면서 정치권에 입성했고 민선 7기 경기지사를 지낼 때 중앙 정치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후보가 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부천서 3선 국회의원을 내리 지내다 도지사 당선에 성공해 민선 최초로 도지사를 연임한 인물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사실상 여기서 멀지 않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내다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후보는 서울노원병서 낙선하다 정치 인생 처음으로 화성을에서 당선된 인물로 경기도와 아주 먼 연고는 아닌 셈이다. 얘기의 중심은 이들 모두가 후보 등록 직전에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셋 중 한 명이 대권에 오를 수 있다는 추측이 틀리지 않아 그만큼 기대감이 많다. 새삼 여러 리서치를 대입하지 않아도 세 명 후보의 지지율은 당장 자신감이 많아 보인다. 어떻게든 여론조사 실시 기간 때 한덕수 전 총리가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인 터라 사실상 이번 대선은 3자 구도로 펼쳐질 전망이라는 점에서다.
알다시피 그동안 경기도 출신 정치인은 대선서 낙선한다는 공식 아닌 오명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의 그것은 깨질 확률이 많다. 경기 출신 정치인이 모두 선전하고 있어서다. 정치권 관계자의 말대로 이번 대선의 유력주자는 모두 경기도 정치인들이라 도지사 징크스·경기도 무덤론 모두 깨질 것이 분명하다. 한때 서울 종로가 정치 1번가였다면 지금은 경기도가 중앙 정치의 1번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평이 적지 않다. 모두의 출사표는 던져졌고 남은 얘기는 결코 길지 않은 시간에 누가 한 사람의 유권자라도 잡느냐에 달렸다. 그 시간은 지금도 가고 있고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에 우리는 새 대통령을 맞이해야 하는 운명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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