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세이] 버려진 서낙동강 유역
하천법에 따르면 하천은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나뉜다. 부산에는 낙동강 본류 서낙동강 평강천 맥도강 수영강 온천천 등 6개의 국가하천과 45개의 지방하천이 있다. 하천은 홍수예방 용수확보 환경기능을 가지고 있다. 국가하천 중 이러한 하천의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된 하천은 서낙동강 평강천 맥도강으로 판단된다.
낙동강은 김해와 부산(강서구) 경계지점인 대저수문에서 서쪽 방향으로 서낙동강이 분류되어 역기역자(

) 형태로 흘러 녹산수문을 거쳐 남해로 흘러간다. 낙동강과 서낙동강 사이에 섬이 형성돼 김해평야의 일부가 되고 한가운데 김해공항이 있다. 이 평야를 가로지르는 평강천과 맥도강(두 하천은 연결됨)이 홍수를 예방하고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서낙동강은 대저수문과 녹산수문에 가둬지고, 평강천과 맥도강은 평강수문과 순아수문으로 모두 호수가 된다.
2024년 평강천과 맥도강이 범람해 하천변에 재산상 피해를 입었지만 홍수관리를 하는 강서구는 홍수피해 원인을 숨기고 피해농민들에게 소액의 보상만 했다. 비가 온다는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수문을 닫고 맥도펌프장에서 평강천과 맥도강 물을 낙동강으로 배수시켜야 하는데, 펌프장이 작동되지 않아 사전배수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서낙동강 물이 평강천으로 역류해 홍수피해가 더 커졌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홍수예방을 위해 하천을 따라 높이 1m 이상의 콘크리트 벽을 설치한다고 한다. 이 벽은 홍수 예방은 되지만 사람과 하천을 단절시키는 흉물이다. 환경부는 보다 친환경적인 하천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
서낙동강유역에는 약 1만5000개의 공장이 있고, 50% 이상이 기계·금속 관련 업체며 공장폐수가 무방비로 하천으로 유입된다. 김해평야에서도 농약과 비료가 비점오염원 형태로 하천오염을 가중시킨다. 일부 아파트 지역을 제외하고 하수도시설은 없거나, 있어도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생활하수는 하수관로를 통해 처리장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중간에 누수되고, 하수관로가 없는 지역에서는 무단으로 하천에 유입된다. 각종 쓰레기와 농업부산물이 하천으로 무단투기 되는 일이 다반사고, 김해평야에는 실핏줄 같은 배수로가 있는데 생활하수와 공장폐수, 그리고 농경지 비점오염원이 배수로로 유입돼 고약한 냄새가 나는 시궁창이 됐다.
환경부의 물환경측정망 모니터링 자료를 보면, 낙동강권역 18개 하천에서 BOD 기준으로 가장 수질이 나쁜 하천이 평강천 맥도강 서낙동강이다. 이 하천들은 농업용수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5·6급수 정도다. 김해평야의 대부분 지하수는 염분과 철(Fe) 성분 때문에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렵고, 낙동강 본류의 물을 약 7㎞ 관을 통해 끌어와서 김해평야 일부 지역에 농업용수로 공급한다. 일부 농가에서는 수돗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대저·대사양수장에서 서낙동강 물을 펌핑해 대부분의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으며, 평강천과 맥도강 물은 일부만 사용한다.
여름철이 되면 청산가리 약 6000배의 독성을 가진 녹조(남세균) 범벅이 된 서낙동강에서 수상스키를 즐기고 조정연습을 한다. 녹조물로 재배한 농산물에 혹시 녹조독성이 농축될 우려가 있고, 녹조독성이 에어로졸 형태로 대기 중에 떠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녹조독성은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이다.
이렇듯 서낙동강 평강천 맥도강은 홍수예방 용수확보 환경기능을 상실한 하천으로 버려져 있다. 부산시와 강서구는 아무 생각이 없고, 환경부는 엉뚱한 사업을 하고 있고, 환경단체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시민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

수자원공사는 김해평야 일부에 에코델타시티 사업을 하면서 서낙동강 평강천 맥도강 수질을 2급수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예상수익을 5600억 원으로 설정했는데, 현시점에서 1조5000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자원공사는 추가수익의 일부를 하천 기능을 회복하는 사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수자원공사의 상부 기관인 환경부가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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