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동부농협, 시금치 경매식 집하장으로 농가소득증대 기여

박하늘 기자 2025. 5. 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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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억원대 시금치 생산
농협 직원이 매일 순회하며 수거
저온유통센터 설립 통해 홍수출하 대비
천재기 고성동부농협 조합장(왼쪽)이 고성군 거류면에 있는 김두호씨(67)의 시금치밭에서 해풍맞고 자란 고성 시금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경남 고성동부농협(조합장 천재기)이 시금치·옥수수 등 특화작목 육성을 통해 농가소득 향상에 이바지하며 호평받고 있다.

고성군 거류면과 동해면은 토양이 비옥하고 미네랄이 풍부한데다 해풍이 불어 시금치가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꼽힌다. 1500여명의 고성동부농협 조합원이 시금치를 생산하고 있는데 연간 생산액이 1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이 지역 쌀 생산실적인 58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농가들이 정성들여 생산한 시금치가 제값을 받게 하고자 고성동부농협은 2022년부터 집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확철인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평일 기준 매일 10시30분 경매가 이뤄진다. 고령 농민이 많고 농가가 매번 시금치를 집하장으로 출하하는 것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농협 직원들이 농가를 순회하며 시금치를 수거한다. 시금치철이면 매일 아침 8~9시, 2t 트럭 6대가 지역 곳곳을 누빈다.

천재기 조합장은 “집하장이 없을 때 농가는 상인들이 부르는 가격대로 시금치를 팔아야 했다”면서 “당시 800g당 2000원 정도에 팔아야 했다면, 지금은 경매를 통해 5000원 이상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시금치 품질 고급화를 위해 고성군과 함께 ‘시금치 특성화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시금치 종자, 박스, 포장끈, 박스테이프, 부직포를 비롯해 비료살포기, 분무기, 비료, 영양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연간 사업비는 8억원에 달한다.

시금치 생산이 마무리되는 이달 이후엔 곧바로 옥수수 생산이 시작된다. 옥수수가 본격 출하되는 7월에는 ‘경남옥수수 쫀달고(쫀득 달콤 고성) 축제’가 진행되는데, 고성동부농협은 고성군과 함께 이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농협은 전국 대형마트에 납품할 수 있도록 판로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탄탄한 판매사업을 바탕으로 고성동부농협은 경영에도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24년에만 ▲금융자산 5000억원 달성탑 수상 ▲농협 상호금융대상 평가 3년 연속 수상 ▲NH농협 손해보험 연도대상 3관왕 달성 ▲종합업적평가 농촌형 1등급 달성 ▲클린뱅크 달성 등 혁혁한 성과를 냈다.

천 조합장은 “올해 건립되는 20억원 규모 저온유통센터를 통해 농산물 홍수 출하에 대응하고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건전결산을 통해 조합원 가계경제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도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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