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전 전격 합의… `90일 휴전`

장우진 2025. 5. 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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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115%p씩 파격 인하
물가·수출 부담에 한 발 양보
환율·주가 상승… 시장 '환호'
한국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듯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시진핑 중국 국가주석[EPA·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p) 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 합의다. 미국과 중국이 극한 대치상황에서 한 발씩 물러서면서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한국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유예'인 만큼,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미·중의 추후 협상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관세를 115%p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 상품에 매기는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보복관세 125%는 10%로 각각 낮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을 벌여온 양국이 얼굴을 맞대고 관세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사흘 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 청강 상무부 국제무역 담판 대표 겸 부부장 등이 협상에 나섰다.

양국이 예상외로 큰 폭의 관세율 인하 합의에 이른 것은 '살인적인' 관세율로 모두 내상(內傷)을 입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 수출길이 막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에 자국 중간 가공 업체들의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5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7.5원 오른 141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오후 3시30분 100.535 수준에서 오후 5시10분 101.822까지 치솟았다.

이번 합의는 한국 수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 등 중간재 비중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미중 무역전쟁 이후 이 비중은 매년 낮아지는 추세였다. 여기에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가는제품에도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주요 대기업들은 미국 현지 투자를 늘려야 하는 부담을 떠안아야 했었다.

이 와중에 미·중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환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6p 상승한 2607.33으로 집계됐다. 한 달 반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미중 양국이 큰 틀에서 관세 철회 및 유예키로 하고 후속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하면서 최악의 대치상황을 벗어난 만큼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글로벌 수요의 급감과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긍정적 측면이 높다고 본다"며 "다만 유예기간 동안 향후 양국간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어 상황에 대한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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