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상임위원장 성희롱 발언 파문… 국힘 중앙당 진상조사
가해자 구체적 언급해 추정 가능
"그냥 넘어가면 안돼" 댓글 수십개
민주당·노조 등 "명백한 인권침해"
국힘 "사실 관계 면밀히 확인 중"

'쓰XX이나 스XX하는 거냐'
비례대표 출신 경기도의회 상임위원장이 소속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청과 도의회 직원 전용 익명 커뮤니티인 '와글와글'에 '[개선] 성희롱'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이 비례대표 위원장인 상임위원회에서 주무관으로 근무한다고 밝힌 A씨는 "9일 6시 퇴근시간 정도에 상임위원장이 저녁을 먹자고 얘기하며 제게 약속이 있냐고 물어봤다. 전 당일 이태원에서 친구를 보기로 해 이태원을 간다고 했다"며 "그후 위원장이 '남자랑 가느냐 여자랑 가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어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고 하자, 위원장이 '쓰XX이나 스XX하는거냐. 결혼 안 했으니 스XX은 아닐테고'라고 했다"고 했다.
상임위원장과 직원이 대화할 때 소속 상임위 팀장과 다른 주무관도 함께 있다고 글쓴이는 부연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해당 글의 조회 수는 3천175건이고, 댓글은 45개가 달렸다. 직원들은 "저런 말하면 펀쿨한 줄 아나봐요", "피해자분에 위로를 전한다. 가해자는 잘 가셔라",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노조가 나서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고, 여러 개의 답글도 게재됐다.
A씨는 글을 통해 문제의 상임위가 어느 곳인지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비례대표가 위원장인 상임위'는 13개 상임위 중 운영위 단 한 곳으로, 양우식 운영위원장으로 추론된다.
이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단은 "도의회 사무처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장 A의원은 피해 직원에 사과하고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도의회 민주당 여성의원협의회도 13일 오전 관련 내용에 대한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도청 공무원 노조도 "놀라움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해당 의원의 행태는 노동자의 존엄성을 짓밟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며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꼬집었다.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지목된 사람이 직원이 아닌 도의원인 탓에 사무처가 직접 조사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피해자를 분리 조치하고 접근 금지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께 입장문을 내고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문제가 된 발언은 비공식적인 남성 간 대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당시 정황과 성격을 종합적으로 볼 때 특정 성(性)을 겨냥하거나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로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경위를 확인한 후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권성동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한대행은 당무감사위원회에 철저히 진상조사를 진행토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한 징계절차가 진행된다고 예고했다.
한편, 중부일보는 양 위원장의 입장을 듣고자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신다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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