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NOW 구독중] 골방서 시작된 미디어 실험… 경계 허무는 변화의 기록자들

2025. 5. 12. 18: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자·구성작가 등 경력 살려 새로운 도전
방송·유튜브·팟캐스트·책까지 경계 확장
8개 프로 채널서 작가·출연진으로 활약
레거시·뉴미디어 아우르는 행보 기대감
"콘텐츠의 본질, 결국은 '사람'과 '이야기'"
충정로에 위치한 디지털타임스 사옥의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기성 방송과 유튜브(엠장기획)를 넘나들며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는 박진희(좌), 신검지(우) 작가와 광운대 OTT미디어 전공 이희대 교수가 《희대의 NOW 구독중》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박동욱기자 fufus@dt.co.kr
과거 한 방송사에서 필자에게 전문가로 인터뷰 섭외를 요청했던 작가가 오랜만에 논문 준비를 한다며 자문 요청이 왔다. 그런데 그 작가의 이름이 평소 구독하던 유튜브 채널의 먹방 코너에 등장하던 제작진의 작가와 같아 그녀에게 물었다. 맞다고 했다. 엠장기획의 신검지 작가, 그리고 박진희 작가를 《희대의 NOW 구독중》으로 초대한 계기다. ['엠장기획' 유튜브 '엠크나이트' 갈무리]
박진희, 신검지 두 작가가 함께하는 유튜브 예능 채널 '엠장기획'은 현재 일주일에 약 8개의 코너를 운영하고 그중 3개는 라이브로 제작하고 있다. 출연자와 제작진까지 고려하면 수십 명이 이 한 채널에서 활동 중인 것. 웬만한 케이블 방송사도 따라 하지 못할 대단한 콘텐츠 수에 다종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는데 팟캐스트에서 유튜브로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현장에서 하나하나 개척하며 쌓아 올린 성과기에 그 운영 체제는 무척 견고하고 안정적이다. ['엠장기획' 유튜브 갈무리]
박진희 작가가 개그맨 홍장원, 일명 MC장원이 이끄는 엠장기획에 합류한 것은 2018년 말, 현 채널의 대표 콘텐츠인 '잡스러운 연애'가 팟캐스트로만 진행되던 시기였다. 처음엔 단발성 특집만 돕다가, 2019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멤버가 되었고 주요 코너에서 출연자로도 참여하며 기성 미디어와 유튜브의 작가, 그리고 출연자로 활동해온 지 벌써 6년여가 되어가고 있다. ['엠장기획' 유튜브 '엠크나이트' 갈무리]
디지털타임스 사옥의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희대의 NOW 구독중》 인터뷰를 마치고 레거시와 뉴미디어를 넘나들면서도 작가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는 박진희, 신검지 작가와 셀카를 남겼다. 누구보다 미디어 변화의 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역시 인간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미디어가 변해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여전한 비법이라고 그녀들은 전했다. 박동욱기자 fufus@dt.co.kr

유튜브 엠장기획 박진희·신검지 작가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

미디어는 늘 변화해왔다. 신문과 라디오, TV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그리고 유튜브와 OTT까지. 기술의 진보만큼이나 미디어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 변화의 현장을 직접 살아낸 이들은 얼마나 될까? 이번 칼럼의 주인공은 바로 그 '변화의 한가운데'를 온몸으로 통과해온 두 명의 방송·유튜브 작가, 박진희와 신검지.

몇 해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필자를 인터뷰이로 섭외했던 신검지 작가에게서 뜻밖의 연락이 왔다. 논문 자문을 구한다는 메시지. 대화를 나누던 중, 그녀의 이름이 필자가 구독중인 유튜브 채널 '엠장기획'의 제작진 명단과 같음을 알았다. "혹시 같은 분이냐"는 물음에 돌아온 "맞다"는 대답. 기성 방송과 뉴미디어, 두 세계를 모두 경험하고, 제작·기획을 넘어 직접 출연까지 하고 있는 이 작가와 동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단순한 경력의 확장이 아니라, 미디어 변환기를 살아낸 진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박진희와 신검지, 두 작가는 TV와 라디오에서 시사·교양, 뉴스·매거진 프로그램의 구성 작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정해진 틀 안에 머무는 데서 아쉬움을 느끼던 그들은, 팟캐스트 전성기와 함께 새로운 실험의 길로 들어선다. 골방에서 시작한 무모한 도전, 그것이 바로 오늘날 70만 구독자를 앞둔 유튜브 채널 '엠장기획'의 시작이었다.

'잡스러운 연애', '거의잡스럽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작가이자 출연자로 맹활약해온 박진희, 그리고 역사와 직업을 새롭게 해석하는 '역사 뇌피셜 그놈'의 신검지.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엠장기획은, 시대의 변화를 담아내는 작은 미디어 왕국이 되어가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경계 앞에서, 이들은 어느 한쪽에 머무르지 않았다. 두 세계를 모두 품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박진희와 신검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 두 제작진의 눈에 비친 미디어 변화의 풍경과, 앞으로 그려나갈 '이야기'의 미래를 함께 만나려한다.

방송작가라고 해야 할지, 크리에이터라고 해야 할지. 한마디로 규정하기 쉽지 않은 이 두 사람. 엠장기획의 박진희, 신검지 작가는 전통 방송과 유튜브, 팟캐스트, 그리고 책까지, 미디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변화의 기록자'다. 이들이 어떻게 오늘의 엠장기획을 만들어왔는지, 그리고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어떤 고민과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다.

박진희 작가가 개그맨 홍장원, 일명 MC장원이 이끄는 엠장기획에 합류한 것은 2018년 말, 현 채널의 대표 콘텐츠인 '잡스러운 연애'가 팟캐스트로만 진행되던 시기였다. "처음엔 단발성 특집만 돕다가, 2019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멤버가 됐어요." MC장원의 지인들인 초기 멤버들은 복층 오피스텔의 작은 거실 겸 방에서, 최소한의 장비로 녹음을 이어갔다. "고양이 아코가 녹음 중에 들어왔다 나가기도 하고, 화장실 소리가 들어갈까 음악을 틀어주기도 했죠." 돈 한 푼 안 되는, 오로지 의리와 재미로 뭉친 동호회 같은 분위기. "그때는 출연료도 없고, 후원금으로 회식하는 게 전부였어요." 하지만 이 '무모한 실험'이 엠장기획의 뿌리가 됐다.

신검지 작가의 합류는 또 다른 인연에서 비롯됐다. "MC 장원님과 TBS에서 프로그램을 같이 하던 중, 엠장기획의 '역사 뇌피셜 그놈' 작가로 제안을 받았어요." 그는 본래 기자 출신으로, 여수 MBC를 거쳐 서울로 올라와 시사방송 작가로 활동했다. "방송작가는 길바닥에서 배웠죠. 선배가 없는 지역 방송에서 PD에게 직접 배웠어요." 이후 SBS 라디오, 아리랑TV, 독립출판까지-신검지 작가의 이력은 '만능 엔터테이너' 그 자체다.

엠장기획은 팟캐스트에서 유튜브로의 확장에 성공한 대표적이며 보기 드문 사례다. "'우당탕당 수해복구', '거의잡스럽다'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광고와 후원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다양한 콘텐츠 실험이 가능해졌죠."(박진희) 현재 엠장기획 채널에는 8개의 정기 프로그램이 주간 단위로 돌아간다. 3개는 라이브, 나머지는 각기 다른 PD와 작가가 맡는다. "방송국도 이 정도 멤버 구성이면 일주일에 한 프로그램인데, 여긴 8개를 운영해요. 이건 정말 쉽지 않은 구조를 이루어낸거죠." MC장원 대표가 전체 기획을 주도하고, 출연자와 작가, PD가 유기적으로 협업한다.

"'역사 뇌피셜 그놈'의 경우 전문가이신 김재원 선생님이 주제를 정해오면, 저는 20장 가까운 보고서를 요약하고, 질문을 뽑아요. 출연자들 전문성에 기대는 구조죠."(신검지) 반면 '잡스러운 연애'나 '우당탕탕 수해 복구'는 출연자 각자가 코너를 만들어오는, 훨씬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이다.

여러 명이 오가고,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컸다고 한다. "출연자 조합이 안 맞으면 티키타카가 안 되고, 오해도 생겨요. 서로 상처를 주고받은 적도 있었죠."(박진희) 특히 '잡스러운 연애'는 큰 틀의 주제는 있지만 장르가 불분명하고, 출연자 개개인의 캐릭터가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내 얘기를 해야 하고, 남의 얘기를 기억하고, 때로는 공격 포인트를 잡아야 하니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만큼 케미가 맞아가는 순간의 쾌감이 있죠." 박진희 작가는 내향적이지만, 리액션에 특화된 '작가뇽'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출연진이 됐다. "처음엔 마스크 쓰고 출연했는데, 이렇게 잘될 줄 몰랐어요. 어느새 방송인이 다 됐죠."

신검지 작가는 '역사 뇌피셜 그놈'의 뒷풀이 영상과 엠장기획의 라이브 먹방 프로그램인 엠크나이트에 출연한 바 있다. "낯가림이 심하지만, 익숙한 멤버들과 함께라서 출연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회식 영상, 먹방 영상에 나가면 다음 날 민망하지만, 시청자 피드백이 재밌어서 또 힘이 나죠."

두 작가는 모두 전통 방송과 뉴미디어를 넘나들며, 미디어 환경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유튜브는 심의나 규제가 덜하지만, 구독자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더 조심하게 돼요. 방송은 대본과 연출, 유튜브는 즉흥성과 자유도가 강점이지만, 그만큼 시청자 반응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죠."(박진희) 신검지 작가는 "유튜브는 상상력과 자유가 있지만, 방송국 유튜브팀 경험을 통해 규율 없는 실험이 가능했다"며 "플랫폼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라디오도 유튜브로 송출하고, 방송과 유튜브가 한 팀처럼 움직여요. 미디어의 본질은 결국 '사람'과 '이야기'에 있다는 걸 다시 느낍니다."

박진희 작가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오지랖, 인간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미디어 일을 오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신검지 작가는 "인물 분석과 다양한 경험, 그리고 나무위키처럼 인물 정보를 습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두 사람 모두, 미디어의 변화 속에서도 결국 '사람'과 '이야기'가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팟캐스트 골방에서 시작해, 유튜브라는 거대한 스테이지 위에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세운 사람들. 박진희와 신검지 작가는 미디어 변환기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 틀을 과감히 벗어나며, 변화를 자신의 서사로 품었다. 이들은 '방송작가'라는 타이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크리에이터이자 제작자, 그리고 변화의 기록자가 된 것이다. 뉴미디어와 레거시, 두 개의 세계를 모두 걷고 있는 이들의 발걸음은, 결국 매체가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사람'과 '이야기'라는 본질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 골방에서 시작된 작은 미디어 왕국은, 오늘도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변화는 빠르지만, 진심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전달된다. 박진희와 신검지, 그리고 엠장기획이 보여주는 여정은,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창작자들, 예비 미디어인에게 작지만 단단한 위로와 표본이 될 것이다.

팔방미인 두 작가분들과 못다한 이야기는 곧 공개될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에서 살펴보시기 바라며, 미디어를 오가며 '사람'과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멋진 창작자들과의 만남은 한 줄 서평으로 대신한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 보석 같은 콘텐츠와 인물까지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희대의 NOW 구독중》 한 줄 서평.

"골방에서 시작된 작은 목소리, 새로운 길을 열다."

1인 미디어 생태계 곳곳을 누비는 《희대의 NOW 구독중》. 다음은 또 어떤 채널, 어떤 인물들과 만날지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이희대 광운대 OTT미디어전공 교수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