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김문수 "도지삽니다" 사건 전말이라고?... "실드 칠수록 우스워져"
"갑질이라기보다는 매뉴얼 확인한 것" 옹호
"김문수 최대 약점부터 분칠?" 비판 이어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도지삽니다" 발언 갑질 논란을 왜곡한 글이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14년 전 김 후보가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용건 없이 수차례 자신의 신분만 밝히다 소방관이 전화를 끊자, 해당 소방관 등을 다른 지역으로 전보조치해 거센 비난을 받았던 사건이다. '소방관이 매뉴얼대로 직위와 이름을 대지 않은 게 진실'이라는, 김 후보에게 유리한 입장을 부각한 글에 누리꾼들은 "김 후보의 큰 약점인 이 사건부터 분칠에 들어가려 한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문제의 글은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문수가 개꼰대 취급당하게 된 '도지삽니다' 사건 전말"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글에서 먼저 언급된 것은 2009년 경기 남양주소방서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70대 노인 동사 사건이었다. 두 차례의 119 구조 요청을 소방 당국이 장난전화로 여기고 출동하지 않은 탓에 비극을 낳았고, 이후 경기도 소방본부에서 만든 전화 응대 매뉴얼에 '사건 접수 시 관등성명을 대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했다.
"갑질 아니야, 소방 책임자로서 매뉴얼 확인"

곧이어 '김문수 옹호'가 이어졌다. 게시글은 "2011년 김 지사가 지인 병문안으로 남양주 방문차 119 상황실에 전화해 도지사 신분을 밝히고 관등성명을 총 9차례 요구했으나, 상황실에서 장난전화로 판단하고 응대하지 않았다"고 서술했다. 그러면서 "소방본부가 두 소방관을 타 지역으로 전보 보내고, 익일 철회했다"며 "김문수는 경기도 소방 총 책임자로서, 갑질이라기보다 정비한 매뉴얼이 실제로 잘 반영됐는지 사실을 확인한 건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해당 사건은 2011년 12월 19일 발생했다. 언론에는 같은 해 12월 28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도내 소방관들에게 '김문수 경기지사 목소리를 기억하라'는 특별 교육 실시를 각 소방서에 지시했다"는 취지로 처음 보도됐다. 김 후보와 통화했던 두 소방관은 '직위와 이름을 밝혀야 하는 근무수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건 발생 나흘 뒤 경기 포천·가평소방서로 각각 전보됐고, 추가 징계가 검토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119 전화해 "이름 말하라" 다그친 김문수

'김문수 옹호' 게시글이 언급한 2009년 남양주 동사 사고는 당시 경기도청의 입장문에도 나오긴 했다. 경기도청은 그러나 "경기지사 목소리를 기억하라는 교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건 후폭풍은 컸다. 김 후보 육성이 담긴 음성 파일은 온라인에도 공개됐는데, 그가 구체적 용건은 밝히지 않은 채 소방관에게 "이름이 뭐냐"고 다그치기만 했기 때문이다. '도지사 갑질 논란'으로 비화했던 이유다. 특히 소방관 전보 조치를 두고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졌다. 당시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 '김문수'는 1위를 기록했고, 이를 비꼬는 각종 패러디도 줄을 이었다. 소방관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 조치 철회 청원 운동'까지 진행되자, 김 후보는 첫 보도 이튿날인 2011년 12월 29일 두 소방관의 원대 복귀를 지시했다. 전보 조치 엿새 만이었다.
현재 온라인에 확산 중인 글은 김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왜곡·각색됐다는 게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해당 글에는 "당시 관등성명을 댔던 다른 소방관도 전보 조치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이 사건을 쉴드(실드) 치면 칠수록 (김 후보만) 우스꽝스러워질 것" 등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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