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A콜렉션] 황규태 '빛나는 바다', 한운성 '욕심 많은 거인'

2025. 5. 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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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야기하였듯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가치가 퇴색하면 잊힌다.

그러나 그 모든 존재는 유일하기에 그 흔적 또한 유일하다.

전시 '흔적'(2025)에서는 사진, 판화, 드로잉이라는 세 가지 매체의 가치 혹은 그 과정을 '흔적'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다.

특히 아무런 상황적 묘사가 없는 단색조 평면과 오브제 자체를 드러나게 하는 방식을 통해 '찌그러진' 흔적을 매우 사실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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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야기하였듯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가치가 퇴색하면 잊힌다. 그러나 그 모든 존재는 유일하기에 그 흔적 또한 유일하다. 전시 '흔적'(2025)에서는 사진, 판화, 드로잉이라는 세 가지 매체의 가치 혹은 그 과정을 '흔적'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다.

황규태, '빛나는 바다', 198.5×298, 컬러 네거티브 프린트, 2003.

'한국 아방가르드의 선구자' 황규태는 독자적 시선과 감각을 사진이라는 매체의 예술성을 극대화 한 작가다. 1960년대에는 다중 노출, 차용과 합성은 물론 필름을 태우는 등 현대미술 특유의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업을 선보였다.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픽셀 시리즈'를 통해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조합할 때 생성되는 다양한 형태를 보이며 이미지와 보기(seeing)의 개념을 재고하게 했다. '빛나는 바다'(2003)는 황당한 작품이다. 언뜻 보기에는 작품 제목 그대로 빛나는 바다의 풍경을 담은 듯한 사진이지만 하늘에 떠 있는 미확인 비행물체(UFO), 날개 달린 아이와 아버지의 모습은 지극히 초현실적이다. '여덟 대의 유에프오'라는 부제를 갖고 있기도 한 이 작품은 사람의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것들을 한 화면에 담음으로써 기술 매체의 속성,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순을 재치있게 이야기한다. 동시에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매체와 함께 생성되는 이미지의 시각적 즐거움과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한운성, '욕심 많은 거인', 75×55, 종이에 석판, 1974.

'욕심 많은 거인'(1974)은 한운성의 대표작 중 하나로 찌그러진 캔 위에 또 다른 화면이 중첩된 판화 작품이다. 그가 주요 소재로 삼았던 음료수 캔 등은 한국사회, 혹은 그 너머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단상이기도 했다. 즉 사물의 사실적인 묘사 대신 하나의 사물을 통해 우리 사회와 그것이 안고 있는 문제를 마주하게 함으로써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한 것이다. 한운성은 한국현대판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추상 미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1970-1980년대 당시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시선과 담론을 던졌다. 특히 아무런 상황적 묘사가 없는 단색조 평면과 오브제 자체를 드러나게 하는 방식을 통해 '찌그러진' 흔적을 매우 사실적으로 드러냈다. 두 작품은 모두 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의 DMA 컬렉션 하이라이트 '흔적'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얼핏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이 두 작품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가치의 흔적을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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