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고비 넘겼다"…90일 유예에 '증시 랠리' 신호탄
시장 불확실성 해소 기대…지속력은 여전히 의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한고비를 넘기면서 시장도 한숨 돌리게 됐다. 90일 동안 관세부과 전으로 회귀하면서 주가 반등 기대감이 커졌다.
당장 홍콩증시는 3% 넘게 올랐고, 금값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나스닥선물과 암호화폐도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 장관은 12일 중국과의 무역 협상 관련 브리핑에서 향후 90일 동안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상응해 중국은 같은 기간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춘다고 확인했다. 양국 모두 관세를 115%포인트(p)씩 유예한 셈이다.
사실상 4월 초 상호관세 발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셈이다.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시장에서는 안도감을 드러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0.06포인트(1.17%) 상승한 2607.3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장 중 2590선에서 등락하다 장 마감 직전 2600포인트를 단숨에 넘었다. 2600선을 넘은 건 상호관세 발표 이전인 3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오후 5시25분 기준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는 거래소 종가 대비 0.12%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5.47%, SK하이닉스(000660)가 4.21% 상승 중이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각각 3.79%, 3.92% 강세다.
아시아지수에서는 홍콩항셍지수가 약 3%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특히 항셍테크지수는 5% 넘게 급등했다.
미국 증시 역시 반등이 예고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8% 넘게 하락하며 20으로 안정됐다. 지난달 8일 50을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 공포가 일단락된 셈이다. 금값 역시 3.5% 약세다.
미국 선물시장에서는 나스닥100이 3%대, S&P500은 2%대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암호화폐)도 강세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중 관세 유예 조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 공포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주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에서 한 발씩 양보한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1박 2일간의 무역 협상을 마친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 모두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며 "양측은 모두 통상 금지에 상응하는 조치를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90일 유예인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말 바꾸기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실무진 관세 협상 결과는 생각보다 서프라이즈했다"면서도 "지속력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관세를 극적으로 낮췄다고 하더라도 중국 포함 대부분 국가에 10% 보편관세는 유지되고 있다는 점, 이번 미중 협상 결과도 앞으로 90일간 유효하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라며 "과거 2018~2019년 무역 합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서로 간에 등 돌리며 다시 싸웠던 전력이나, 트럼프의 말 바꾸기 습성은 여전하다는 점도 생각은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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