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SI업체의 진격…"SW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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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민영 통신사 FPT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FPT소프트웨어는 올 2월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사무소를 열었다.
지난달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에는 FPT소프트웨어, CMC글로벌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SI업체 두 곳이 부스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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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실력에 가성비 겸비
'베트남 SI 조력자' 덕분에
LG CNS 등 국내 업체도 실적↑
AI에 베트남 엔지니어까지
국내 SW 일자리 '흔들'
베트남 민영 통신사 FPT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FPT소프트웨어는 올 2월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사무소를 열었다. 2018년 한국에 첫 지사를 설립한 이후 벌써 네 번째 사무소다. 한국 내 직원만 12일 기준으로 350명에 육박한다. SI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대학들이 IT 학과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며 “한국어 능통자도 많아 한국의 IT 아웃소싱 시장에서 인도·중국 업체를 대체하는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IT 인력 양성에 사활 건 베트남
지난달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에는 FPT소프트웨어, CMC글로벌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SI업체 두 곳이 부스를 차렸다. LG CNS 등 국내 SI업체에서 일감을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고객을 잡으려는 목적에서다. SI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업체로선 한국에서 수주 경험을 쌓으면 베트남 현지에서 영업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며 “자국 영업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한국 외 다른 국가로도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은 글로벌 IT 아웃소싱의 핵심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2018년부터 대학을 중심으로 IT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중 IT산업 비중을 3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대학마다 소프트웨어(SW) 개발 전문 학과를 신설하고, 관련 졸업자에게 취업 기회를 보장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FPT그룹도 FPT대학을 운영하면서 IT 엔지니어를 배출하고 있다.
◇“韓 진출 7년만에 사무소 4개”
베트남 SI업체들의 활약은 국내 SI 상장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FPT는 LG CNS, 신세계I&C 등과 협력해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디지털 솔루션 개발에 참여했다.
SI 분야에서 한·베 기업의 협업은 국내 주요 SI업체의 호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SDS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7.5%, 18.9% 불어났다. LG CNS는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2%, 144.3% 급증했다.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보안,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한 것이 실적 향상의 주요인인데 특히 이익을 개선하는 데 베트남 조력자의 도움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과 LG는 베트남에서 대규모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대표 기업이다. SI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SI업체들은 가성비를 무기로 한국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삼성, LG 등 대형 SI업체는 베트남을 적극 활용해 미국 유럽 등 좀 더 큰 시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보통신부(MIC)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베트남은 150만 명 규모의 ICT 인력을 보유했다. 이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약 53만 명이 SW 개발자다. 매년 베트남에서 5만7000명에 달하는 SW 공학자가 졸업하면 개발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SW 고용 시장의 위축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딩 AI’에 치이고 베트남 SW 인재에 밀릴 수 있다는 얘기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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