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공개토론' 제안에 한의협 "대선 후보 추가하고, 주제 바꾸면 OK"

정심교 기자 2025. 5. 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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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들이 대한의사협회(의협)를 향해 '끝장토론'을 펴자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8일, 의협이 한방 난임 지원 사업의 효과성과 과학적 근거, 한의약 처방에서 납·수은 등 중금속 약재 사용의 안전성 등을 주제로 한 대국민 공개 토론회를 공동 개최할 것을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에 제안한 데 대해 응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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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법원 판결 확정에 따른 한의사의 X-RAY(엑스레이) 사용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1월17일 항소심에서 엑스레이 방식의 골밀도 측정기를 환자 진료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약식명령(의료법 위반, 벌금 200만원)을 받은 한의사에 대해 1심 판결과 같은 무죄를 선고 했으며 검찰이 상고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2025.02.25.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한의사들이 대한의사협회(의협)를 향해 '끝장토론'을 펴자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8일, 의협이 한방 난임 지원 사업의 효과성과 과학적 근거, 한의약 처방에서 납·수은 등 중금속 약재 사용의 안전성 등을 주제로 한 대국민 공개 토론회를 공동 개최할 것을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에 제안한 데 대해 응답한 것이다. 단, 한의협은 의협과의 단독 토론이 아닌 '여야 대통령 후보들'을 추가할 것, 토론회 주제도 '의사들의 지역의료현장 기피' 등 의사들이 민감해하는 내용으로 진행할 것 등을 제안하면서 실제 토론회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12일 한의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의협은 양의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비난을, 한의사를 적으로 돌려 잠재우려는 속 보이는 꼼수에 헛웃음만 나올 뿐"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재만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한특위) 부위원장이 8일 기자회견에서 "한의사들의 더 이상의 의과영역 침탈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의료 면허체계 확립 및 의료 전문성을 지키기 위해 대국민 공개 토론회 공동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힌 데 대해 한의협이 입장을 낸 것이다.

한의협은 의협을 '양의사협회'로 지칭하며, "양의사협회가 지적한 한의 난임지원사업은 효과성이 입증돼 많은 지자체가 이를 지원하고 있으며, 의약품용 한약재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한의의료기관에 공급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음파와 뇌파계, 엑스레이 등 한의사의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법부의 준엄한 판결이 있었고, 이후 행정적인 절차는 한의계와 정부 부처가 협의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더구나 의협에서 직접 연구해 발표한 '한의대와 의대 교육 75%가 유사하다'는 내용조차 마치 한의계가 주장한 것처럼 검증해 보자며 본인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건 해당 기자회견문을 정말 의사들이 작성했는지 의심될 정도"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한의사의 의과영역 침탈행위' 관련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한특위) 기자회견에서 박상호 한특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만 한특위 부위원장. 2025.05.08.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이어 "지금 양의계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내부 비난 여론을 돌리기 위한 내부 정치 꼼수가 아니라, 자신들이 외면하고 있는 필수의료 붕괴와 턱없이 부족한 양방 공중보건의사 문제, 의대증원 불발로 파생될 양의사 부족과 진료공백 등 실질적인 사안들"이라며 "현재 대선 정국임을 고려해 한의사협회와 양의사협회가 머리를 맞대고 여야 대통령 후보와 함께 시급한 의료현안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생산적인 논의를 해보자"고 설명했다.

이들은 의협에 △의사인력 절벽 △양방공중보건의사 부족으로 인한 농어촌 지역 의료 붕괴 △의사들의 지역의료현장 기피 등 시급한 보건의료현안의 대안을 마련을 위한 여야 대통령 후보들과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함께하는 끝장토론을 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반면 의협 한특위가 한의협에 제안한 대국민 공개 토론회 주제는 △한방 난임지원사업의 효과성과 과학적 근거 △한의약 처방에서 중금속 약재 사용의 안전성 △한의대 교육과정과 의대 교육과정의 비교 검토 △한방 진단서의 법적 효력과 공신력 문제다.

한의협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사안인 만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 후보들과 한의사협회장, 양의사협회장이 함께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사안을 함께 논의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며 "의협이 의료인단체로서의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함께 양당 대선후보에 제안해 토론회를 즉각 개최하자"고 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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