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안공간 스튜디오126이 주목한 신예작가 김지오·김현경

제주 대안공간 스튜디오126은 8일(목)부터 22일(목)까지 김지오·김현경 작가 2인전 '무용한 것들의 쓸모'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스튜디오126이 올해 진행하는 프로젝트 '공동의 집, 일렁이는 섬'의 첫 번째 순서다. 스튜디오126은 프로젝트에 대해 "예술가들이 자신의 세계를 펼칠 수 있고, 다양한 영역의 종사자들이 오가며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소이자, 담론의 플랫폼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도외, 국외로까지 범위를 확장한다는 구상인데, 첫 번째로 도내 신예 작가들을 직접 발굴해 선보이는 기획 전시를 준비했다.



소개 글에 따르면, 김지오는 현대사회에서 빠르게 잊히는 특정한 페이지들을 다시금 펼쳐낸다. 소멸해 가는 문화, 대상, 존재에 대해 줍고 기록하며 그에 따른 실천을 가시화한다. 사라진다는 것은 단지 물리적인 소멸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억에서 멀어지는 일이며, 시대의 흐름 속에서 더 이상 불리지 않는 이름이 되는 것이다. 작가는 사라져가는 사진 암실, 그 어두운 공간에서 출발한다. 한때 감광과 인화의 마법이 펼쳐지던 장소는 이제 기능을 잃고, 기술의 진보 속에 남겨진 잉여의 흔적이 되었다.
그러나 작가의 시선은 그 '쓸모없음'의 경계에서 다른 존재를 발견한다. 어둠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으려는 미시적 생명들, 벌레들이다.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틈과 벽, 오래된 장비 사이로 스며들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존재를 연장하는 그들의 몸짓에서, 작가는 또 다른 생의 서사를 읽어낸다.



자연의 순환과 물성에 대한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가는 김현경은 종이라는 재료를 통해 그 근원인 나무의 결과 숨결을 드러낸다. 물성에 대한 탐구와 시간, 자연, 생성과 소멸 같은 개념 또한 중요하게 작용한다. 종이를 단순한 표현이 수단이 아닌, 자연의 흔적이 응축된 물질로 바라보며, 나무의 성장과 시간의 흐름, 생명의 리듬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작가는 종이 위에 새겨진 결을 따라가며, 그것이 품은 시간의 층위를 읽어내고 시각화함으로써,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재료 속에 깃든 자연의 본질과 조우하게 한다. 나무에서 종이로, 종이에서 다시 자연의 감각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여정은 자신에 대한 내적인 성찰로도 연결된다. 얇고 연약한 종이 위에 새겨진 결은 곧 작가가 마주한 자연의 형상이자 내면의 세계이며, 그것은 관객의 시선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김지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조형예술을 배웠다.(학사) 지난해 제주문화예술진흥원 '제주청년작가'로 선정되면서, 제주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영화 '유림', '겨레와 인류의 영광을 위해'에서 미술감독을 담당했다.
김지오는 중앙대학교 서양화과에서 미술을 배웠다.(학사) 올해 제주도 한라도서관과 갤러리 쟁기에서 개인전 '종이는 나무로 되돌아 간다'를 개최했다. 지난해 JDC 미술대전 특상을 수상했다.
관람 시간은 매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며, 월요일은 오후 3시에 마감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스튜디오126
www.instagram.com/studio126_jeju
제주시 북성로27,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