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폭넓게 살게 해줄 열쇠”…AI시대에 더 중요해졌다는 ‘영어’
직장인 금융·법률 등 영역별로
‘나만의 영어노트’ 만들어보길

최근 매일경제가 서강대학교 연구실에서 만난 채서영 서강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영어를 ‘문자’가 아닌 ‘소리’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저서 ‘어른을 위한 영어 수업’을 출간했다. 나이가 들어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영어를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조언해주기 위한 저서다. 문자보다 소리에 주목하고, 무조건 암기하기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영어 공부가 한결 쉬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들이 ‘웩’ 소리칠 정도로 내뱉으세요. 한 문장이라도 원어민처럼, 발음도 억양도 똑같이 하려고 애쓰면 기분도 좋아지고 실력도 늘죠.” 채 교수는 문자보다 소리를 강조한다. 문자가 만들어지기 전 소리가 있었기에 언어의 근본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어를 배우기에 한국인이 유리한 점도 있다. 영어와 한국어 모두 음소가 50여 개로 비슷하다. “소리의 종류와 모양이 조금 다르지만 음소 개수가 비슷하다는 점은 유리한 점이 많아요. 영어를 배우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죠.”
영어의 장벽을 쉽게 넘기 위해서는 한국어와 차이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한국어가 음절박자언어인 반면 영어는 강세박자언어인 점이 중요한 차이다. 채 교수는 “사람들은 영어 모음에 장음과 단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다”면서 “강하게 발음해서 약간 길어진 것뿐으로, 스펠링과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 레벨 테스트를 대비하는 이른바 ‘4세 고시’ 등 과도한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아이들의 어린시절을 뺏어가는 가혹한 처사”라면서 “어린 아이에게 외국어를 노출시키는 것은 외국어를 이해하는 틀을 갖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이는 동요를 듣고 영어책을 영어 만화를 보는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언어는 사용하려고 배우는 것이지 시험보기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다”면서 “언어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습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무적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해야하는 직장인을 위해서는 ‘자기만의 영어노트’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금융, 법률 등 필요한 영역별로 단어나 문구를 다양하게 정리해 필요할 때 꺼내쓰면 좋다는 것이다. 해외여행 등 외국인을 만날 때는 “칭찬을 아끼지 말라”는 팁도 잊지 않았다.
인공지능(AI)이 더욱 발달하면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어지지 않을까. 채 교수는 “본인이 직접 소통하는 것과 통·번역기를 이용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면서 “챗GPT가 영작을 해준다고 해도 이를 식별하려면 결국 본인 실력이 있어야 한다. 말하기 실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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