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도해수욕장, 18년 만에 재개장…해양문화 중심지로 탈바꿈

곽성일 기자 2025. 5. 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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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복원·편의시설 확충 완료…7월 ‘지정해수욕장’ 공식 전환
‘바다 시청’ 등 문화공간 조성 박차…시민 정서 회복·상권 활력 기대
과거 송도해수욕장 전경.
포항의 해양문화 상징이자 시민의 추억이 깃든 송도해수욕장이 18년 만에 피서객의 발길을 다시 맞는다.

포항시는 긴 복원 작업과 기반 시설 정비를 거쳐 오는 7월, 송도해수욕장을 공식 재개장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해변 개장이 아닌, 지역 해양문화의 재정립과 공간 정체성 회복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송도해수욕장의 재개장은 과거 산업화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시민의 삶과 해양문화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공공의 해변으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때 '명사십리(明沙十里)'라 불리며 연간 12만 명이 넘는 피서객이 찾던 송도해수욕장은 포항운하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 인근에 위치해 도시의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70년대 산업화에 따른 매립 공사로 백사장이 소실되고,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하면서 2007년 공식 폐장됐다.

그 후 약 20년에 걸친 복원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 바다시청 조감도.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총 304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중방파제 3기를 설치하고, 모래 15만㎥를 포설해 백사장 복원에 나섰다.

그 결과 2022년 길이 1.3km, 폭 50m의 백사장이 회복됐으며, 2023년 경북도의 연안 실태조사에서도 침식 우려가 '정상 수준'으로 판단됐다.

포항시는 물리적 복원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여가를 접목한 해변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차장과 친수공간, 야간경관조명 등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됐고, 해변 수질과 토양 개선 작업도 병행됐다.

특히 7월에는 포항시 해수욕장 협의회를 거쳐 송도해수욕장이 '지정해수욕장'으로 공식 전환된다.

해변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떠오를 '바다 시청'도 주목받고 있다.

총 33억 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이 건축물은 현대적 곡선미와 열린 구조가 돋보이며, 시민과 관광객이 해양을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향유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85%의 공정률을 기록 중이며, 6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명현 송도해수욕장 상가번영회장은 "송도해수욕장의 재개장은 단지 물리적 공간의 복원이 아니라, 오랜 시간 기다려 온 시민의 정서적 회복이기도 하다"며 "지역 상권의 재도약과 포항 문화의 부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정호 포항시 해양수산국장은 "송도해수욕장을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품 해변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 지속적인 관리와 문화 콘텐츠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